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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비전 위한 첫 걸음마 내딛다’…캠퍼스형 자치 배움터, 양평몽실학교

부모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양평몽실학교 탄생
학생들 개관식 직접 기획·진행해 큰 호응 얻어
4월부터 학생기획워크샵 진행…프로젝트 준비 중

◆ 부모의 마음으로 만들어진 양평몽실학교

 

양평몽실학교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탄생했다. 양평 내 아이들이 안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 자치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학부모들은 2019년부터 몽실학교 설치를 추진했다.

 

학부모들이 직접 타 몽실학교 탐방, 추진위원회 구성, 설명회 개최, 전문가와 협의하는 등 몽실학교 설치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덕에 2021년 11월, 약 2년 만에 양평몽실학교가 개관할 수 있었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부모의 땀방울이 모여 지금의 양평몽실학교를 일궈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이번엔 우리 차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개관식

 

학교를 세운 부모의 마음은 양평몽실학교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몽실학교 학생들은 직접 초대장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고 식 진행까지 맡아 하는 등 주도적으로 개관식을 기획해 선보였다. 당시 개관식에 참여한 군수님, 타 학교 교감선생님 등 어른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전했다.

 

 

 

개관식 2부에는 ‘정책마켓’ 발표가 이어졌다. 정책마켓은 학생들이 교육, 환경 등 정책을 직접 제안하고 판매하는 자리이다.

 

용문고 학생 2명은 ▲빈곤아동 미래 강화 ▲양평지역 교통약자 지원 ▲농촌지역 청소년 자기주도 학습환경 설치를, 양일중 학생 2명은 ▲학생 무인서점 설치 ▲타이머 설치를 정책마켓에 내놓았다. 학생들이 제안한 5가지 주제 모두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 마을교사, 장학사 등에게 판매됐다. 학생들의 정책이 언젠가 우리 사회의 나침반으로 돌아올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3부에는 ‘연합 메타버스 정책마켓’이 진행됐다. 2부와 같은 정책마켓이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진 것이다. 양평, 의정부, 고양, 김포, 안성, 용인, 성남 등 7개 지역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도 양평지역 학생의 정책이 판매됐다. 양평몽실학교 학생들의 정책이 경기도 타지역으로 뻗어나가 실현될 날을 기대해 본다.

 

◆ 첫 번째 기획워크샵: 몽실학교 이해하기

 

지난해 개관식으로 첫 걸음마를 뗀 양평몽실학교는 올해 4월부터 기획 워크샵을 활발히 진행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 열린 양평몽실학교 학생기획워크숍에는 서종면과 양서면에서 온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스무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서종면 청소년 카페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 윤미경 마을교사와 ‘양평몽실학교 어머니’로 불리는 정연경 마을교사를 포함한 10명의 마을교사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몽실학교를 소개하고 프로젝트 활동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프로젝트 계획 공유 등 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퀴즈, 이름텐트 만들기, 문장 맞추기 게임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몽실학교의 슬로건을 이해할 수 있었다.

 

◆ 두 번째 기획워크샵: 프로젝트 만들어가기

 

두 번째 워크샵은 23일에 열렸다. 학생들은 1차 워크숍 활동을 통해 배운 몽실학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들의 관심사’ 8가지를 포스트잇에 작성해 공유했다. ‘사람’, ‘마을’, ‘공간’, ‘환경’이라는 대주제에 따라 작성한 키워드를 갤러리 공간에 걸고 키워드를 그룹화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활동을 했다.

 

올해 처음 문을 연 신생학교인 양평몽실학교는 여느 몽실학교와는 다르게 학생들이 포스트잇을 통해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한다. 이어 서종면·양서면 지역의 양평몽실학교 캠퍼스형으로 활동하며 단기·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양평몽실학교 권이순 장학사

 

권이순 장학사는 2021년 양평몽실학교 마중물 프로젝가 운영되면서 9월 몽실학교로 발령이 났다. 권 장학사는 초등교사 출신으로 중국, 베트남에서 8년 6개월 초빙교사로 근무했다. 재외와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청소년들의 방과 후, 특히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도전을 이루고 공동체성을 함양할 프로젝트에 힘쓰고 있는 권 장학사의 양평몽실학교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양평몽실학교는 어떤 곳인가?

 

양평몽실학교는 2019년 ‘양평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에서 출발했다. 양평에 청소년들이 모일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해 모임에서 직접 몽실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양평은 지역이 워낙 넓다 보니 자연스레 ‘캠퍼스형 몽실학교’를 구상하게 됐다. 타지역 몽실학교를 방문하고 독서와 모임을 계속하는 등 발로 뛴 결과, 2021년 양평몽실학교가 개관했다. 

 

◆ 양평몽실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양평몽실학교는 교육청 내 양평몽실학교 공간뿐 아니라 양평군 읍면 12개소에 있는 청소년 공간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집·학교와 가까운 곳에 모여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 ‘캠퍼스형 자치 배움터’이다. 기존의 몽실학교가 몽실학교 단독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양평몽실학교는 지역 네트워크와의 협력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 반응이 제일 좋았던 활동이 있다면.

 

양평 청소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양평몽실학교가 개관한 2021년 11월 20일을 가장 뜻깊은 날로 여긴다고 하더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정책마켓을 기획, 연구, 발표한 것을 가장 뿌듯하게 생각한다.

 

◆ 앞으로 양평몽실학교와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양평몽실학교도 타지역 몽실학교처럼 넓은 공간에서 요리부터 운동까지 할 수 있는 큰 공간을 갖고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활동했으면 좋겠다. 양평 학교 안팎 청소년들이 양평몽실학교에 와서 마음껏 놀고, 쉬고, 공부하며 친구와 만나는 그런 곳이 되길 바란다.

 

[ 경기신문 = 강현수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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