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전 환경국장들의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지지를 놓고 유 후보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쪽에서는 전 환경국장들을 ‘퇴물 공무원 동원’이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분풀이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인천시 전 환경국장 6명(최현길·정연중·한태일·조영근·전무수·백현)은 전날 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유 후보의 4자(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 합의가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에 전환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최현길·정연중씨는 안상수 전 시장 재임 때인 민선 4기, 한태일씨는 송영길 전 시장 때인 민선 5기, 조영근씨는 유 후보 재임 시절인 민선 6기, 전무수·백현씨는 박 후보 때인 민선 7기에 환경국장을 역임했다.

이를 두고 박 후보 측은 유 후보가 ‘골육상쟁(骨肉相爭)을 유도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4자 합의가 그렇게 완벽했다면 수도권매립지는 유 시장 시절인 지난 2016년 이미 폐쇄돼야 마땅했다”며 “유 후보가 일부 ‘퇴물’ 전 환경국장들을 동원해 공은 유 전 시장에게 돌리고, 책임은 박 시장에게 떠넘기는 작전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연금으로 생활하는 전직 간부가 후배 공무원들의 정책 개발 노력에 침을 뱉으며 한자리 노리는 것은 노추를 넘어 비루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유 후보 측은 “전 환경국장들이 유 후보를 지지하자 박 시장이 ‘분풀이’를 하고 있다”며 “(논평에서) 상대 후보의 존칭도 생략한 채 이름을 불러대는 걸 보니 많이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환경국장들은 수십 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밝힐 권리가 있다”며 “이들을 ‘퇴물’이라고 지칭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당장 선배 퇴직 공직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예의를 갖춰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