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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문학터널 무료화 한 달, 요금소·관리동 등 기존 시설물 흉물 방치

 

 “문학터널이 무료로 바뀌고 한 달이 됐네요. 무료는 좋은데 사후관리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문학터널. 지난달 1일 전면 무료화가 이뤄진 후 한 달 만에 이곳은 도심 흉물로 방치돼 있다.

 

과거 차량이 줄지어 통행료를 내던 톨게이트 요금소는 텅텅 비어있고, 그 옆 동전투입기는 전원이 꺼진 채 먼지가 쌓여있다.

 

역할을 다 한 10여 대의 동전투입기는 1대만 박물관 기증이 확정됐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 처분될 예정이다.

 

차종별 요금이 적혀있던 표지판은 락카칠로 덮여있고 요금소 갓길에는 깨진 보도블록 자재가 널브러져 있다.

직원들이 상주하던 관리동 건물 입구에는 ‘2022년 3월 31일부로 운영기간이 종료됐다’는 시설물 사용 제한 안내가 붙어있다. 직원들의 휴식공간이었던 관리동 앞 가건물은 문도 잠겨있지 않다.

 

문학터널 상행과 하행에 각 5대씩 있는 요금소에 ‘무료통행’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있을 뿐이다.

 

인천의 첫 민자터널인 문학터널은 문학산을 지나 미추홀구와 연수구를 잇는 1.5㎞ 길이의 왕복 6차로 도로다. 지난 2002년 개통해 군인공제회가 출자한 문학개발㈜이 운영을 맡았고 이후 2014년 지분이 하나은행으로 넘어갔다.

 

경차 400원, 소형 800원, 대형 1100원의 통행료를 받으며 20년간 유료로 운영됐다가 협약 종료에 따라 지난달부터 무료로 전환됐다.

인천시는 합리적인 터널운영과 시민 편의를 위해 지난해 4월 ‘문학터널 구조개선 사업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고 같은 해 12월 용역을 준공했다.

 

특히 지난해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해 ▲요금소 철거 및 여유부지에 녹지대·쉼터 조성 ▲단절된 보행자도로 설치 ▲도로 저소음 포장 ▲관리동에 시민 편의시설 조성 등 의견을 선정했다.

 

당초 시비 39억 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구조개선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장은 휑하다 못해 스산하기만 하다.

 

출·퇴근길 문학터널을 이용하는 시민 A(42)씨는 “지난달 정치인들이 문학터널 앞에서 전면 무료화 홍보를 하던 게 생각난다”며 “돈을 안 내니까 시민 입장에서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흉물이된 톨게이트 때문에 안전 사고와 우범지대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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