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대체매립지로 경기도 '포천'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대체매립지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고 공을 넘겼지만, 유 후보는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며 선을 그었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 후보는 17일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조성될 대체매립지가 “경기북부 포천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매립지에 대한 구체적 지명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유 후보는 KBS 인천시장 TV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대체매립지를 보고 받았다”고 말했지만, 후보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 후보의 대체매립지 언급 이후 포천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지사 양당 후보들도 네 탓 공방을 벌이며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후 박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포천이 대체매립지 부지로 확정됐다고 말하지 않았다.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을 뿐”이라며 “대체매립지가 실현될 경우 인천은 영흥 친환경 자체매립지를 사용하고, 서울·경기는 포천의 대체매립지를 사용하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이어 “유 후보의 구상이 포천을 염두한 것인지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대체매립지가 윤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처음 말한 이는 유 후보다. 유 후보와 윤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 후보 측은 “포천의 진위 여부를 떠나 아직 결정 안 된 사안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며 “부정확하게 아는 것도 문제지만 그는 이번에 입만 열면 거짓말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 측은 또 대체매립지 확보 후 인천은 영흥 자체매립지를 쓰겠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박 후보가 대체매립지와 자체매립지 뜻을 모른다”며 “시장 재임 시절 체결한 4자 합의는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제3의 대체매립지를 찾자는 것이다. 이를 제쳐두고 영흥도에 매립지를 따로 만들겠다는 것은 무슨 심보냐”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