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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준의 경기여지승람(京畿輿地勝覽)] 56. 고대사의 수수께끼 이성산성(二聖山城)

 

이성산성은 하남시 춘궁동과 초일동, 광암동의 분기점에 자리한 이성산(해발 209.8m)의 정상에 돌로 쌓은 산성으로 우리나라 고대사의 수수께끼와 근세사의 흥망성쇠 역사를 모두 품고 있다.
 
쌓은 방법이 매우 정교하고, 돌을 옥수수알 모양으로 둥글게 다듬어서 미술적 조형미까지 갖춘 대표적인 산성이다. 주변 5㎞ 반경의 거리에 서쪽으로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남쪽으로는 남한산성이 있다. 이런 지리적 특징은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이성산성과 춘궁동 일대를 백제의 도읍지로 보는 근거가 됐다.
 


이성산성은 장방형의 돌로 1차 성벽을 쌓고, 그 바깥 면에 다시 2차로 옥수수알 모양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돌로 쌓은 것이 특징이다. 발굴 초기부터 관여하면서 연구해 온 심광주 박사는 전체 성 돌의 무게를 10t 트럭 1만 8000여 대 분량인 18만 1818t으로 추산하고, 돌의 개수를 268만 5312개로 계산했다. 또한 바깥면의 다듬어진 성 돌은 18만 6480개로 계산했으며, 성을 쌓는 데에는 연인원 64만 3566명의 인력이 동원되고, 인부들에게 하루 600g의 식량을 준다고 했을 때 80㎏ 쌀 4827가마가 소모된 것으로 파악했다.
 
성문은 다락문이라고 하는 현문식(懸門式)으로 축조됐고, 80평이 넘는 대형 장방형 건물 4곳, 8각 건물지, 9각 건물지 2곳, 12각 건물지 등 20여 개의 대규모 건물지가 드러났다. 그 중 9각 건물과 8각 건물은 각각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단(天壇)과 토지신에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社稷壇)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수해결을 위해 네모난 형태의 저수지가 조성됐고, 쇠나 흙으로 만든 말을 부러뜨려 묻어놓은 신앙유적도 조사됐다. 철제도끼와 쇠스랑, 무진년(戊辰年)명 묵서 목간, 짚신, 목제인형, 팽이, 요고(腰鼓), 40여 점의 벼루가 출토돼 당시의 문화생활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성산성을 문헌기록에서 찾기는 어렵다. 태종 임금이 1416년 10월 7일에 ‘상왕을 모시고 광주 위요성(慰要城)에서 사냥하고, 수릉을 돌아본 후 다음날에 환궁했다’고 한 것과 이듬해 9월 3일 ‘광나루를 건너 위요성에서 매사냥하는 것을 구경하고, 저녁에 석도(石島)에 머물러 잤다’고 한 것으로 볼 때, 위요성이 이성산성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홍경모의 ‘중정 남한지’에 ‘이성산은 금암산 북쪽에 있으며, 온조의 성지(城址)가 있다’고 했고, ‘위례는 당시의 방언인데, 무릇 성곽으로 사방을 에워싸는 것을 일컬어 위리(圍籬)라고 하며, 위리는 위례와 서로 비슷하다. 목책을 심고 흙을 쌓아 성을 만들었기 때문에 위례라고 부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남위례성은 광주 고읍의 궁촌(宮村)으로 여기에 사는 백성들이 참외를 심어서 생업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성산성을 백제의 성으로 보는 근거로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기쿠치(鞠智)성이 있다. 기쿠치성에서는 72동의 건물터가 발견됐고, 8각형 건물은 일본 내 고대 산성에서는 최초로 발견됐고 한국에서는 이성산성이 유일하다. 그리고 7세기 후반 백제에서 만들어진 길이 12.7㎝, 폭 3㎝의 청동제 보살입상이 발굴됐다. 일본에서 백제의 청동 불상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기쿠치성은 663년 당나라와 신라의 공격에 대비, 백제에서 건너온 귀족의 기술 지도로 축성됐다고 ‘일본서기’에 적혀 있어 정설로 인정됐지만, 입증할 만한 유물은 없었는데, 구마모토현 교육위는 "보살상 발견으로 축성에 백제 기술이 이용된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