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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구청사 활용 방안 ‘지지부진’…빈집 지키려 수억 원 투입

경기도청 팔달구 옛 청사 두고 도-도의회 간 갈등 ‘여전’
경기도, 구청사 경비 공백 막으려 2억300만 원 비용 투입
민선 7기 활용 방안 결정 못해…불필요한 예산 비판 직면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이전으로 공실이 된 팔달구청사 활용 방안을 두고 도와 도의회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구청사의 경비 공백을 막기 위해 6개월간 2억여 원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민선 7기에서 청사 활용 계획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이전을 완료한 도는 기존 경비 인력을 전부 신청사로 옮기면서 비어있는 구청사에 새 경비 용역 등의 예산을 투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확정돼야 했던 구청사 활용 방안을 일찍이 결정하지 못한 탓에 경기도는 불필요한 예산을 책정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2022년 경기도 구청사 경비용역 추진계획’에 따르면 도는 구청사 부지 내·외부 관리 등을 위해 다음 달 초부터 올해 말까지 2억300여 만 원의 비용을 투입해 경비용역을 진행한다.

 

총인원 7명이 3조2교대 근무를 하는 형태로, 이들은 구청사 신·구관을 비롯해 민원실동, 의회동, 제1·2·3별관, 설비동, 인재채용동, 주차장 등 청사 부지 순찰 및 외부인 출입 통제 등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를 위해 24시간 경비에 들어간다.

 

매달 경비용역 비용으로 약 33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한 경비용역 업체 관계자는 “경비용역 인건비는 대부분 최저시급에 맞춰진 경우가 많다”며 “기업도 아닌 공공에서 인당 비용으로 계산했을 때는 높은 비용으로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청사는 콜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20~30여 명의 직원들만이 이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건물들은 출입이 통제돼있는 상황이다.

 

앞서 도는 10개 동 연면적 5만4074㎡ 규모인 구청사를 행정·문화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 하에 경기도기록원과 통합데이터센터 등 설계에 들어갔다. 

 

다만 지난해 10월 도의회 상임위원회 심의에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구청사 신관 배치 및 신관 뒤편 잔디광장에 재난종합지휘센터를 증축하는 방안 등을 두고 도와 도의회가 입장차를 보이면서 한차례 부결됐다.

 

지난 14일에도 제10대 도의회 마지막 정례회에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경기도 측에 제출하지 않으면서 구청사 활용 방안은 결국 최종 마무리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로 남았다. 

 

오태석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민선 7기 때 구청사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 일부 결정된 사항도 있지만 새 도지사 취임 이후 재조정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인수위 쪽에 구청사 활용 안에 대해 보고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국장은 “구청사에 보안 등 안전장치를 해놓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서라도 경비 용역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와 도의회 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구청사 활용 방안의 최종 결정은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민선 8기 도정과 제11대 도의회로 넘어가게 됐다.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구청사 내에 도내 6000여 개의 사회적 경제 기업을 지원할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도의회 구청사에 조성 예정인 ‘사회적경제혁신파크’ 인근 건물과 공간에는 사회적 경제 기업들과 단체들을 다수 입주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갈등 당사자인 도 소방재난본부 측도 최종 결정권자인 차기 도지사가 내리는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도의회 옛 청사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로운 도지사가 취임한 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본부는 해당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