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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동섭 인천시의원 “궂은일 도맡아 달려온 삶…제2의 고향 인천서 정치 역량 쏟을 것”

“한국노총 정책실장부터 부평 공설묘지 인부까지”
2014년 남동구의원 출마 기회 얻어…재선 후 이번엔 인천시의회 입성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초·중·고까지 졸업한 그가 상경한 건 1980년대 초 무렵이었다.

 

81학번으로 경희대에 입학했다가 군대를 전역한 뒤 87학번으로 인하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 행정고시를 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했다. 그게 인천 생활의 시작이었다.

 

지난 8년 남동구의원 역임에 이어 이번 제9대 인천시의회에 입성한 신동섭 인천시의원(구월2, 간석2‧3동)의 이야기다.

 

인하대에 오면서 좋은 인천 지역 선·후배들도 많이 만났다. 박종효 남동구청장과도 그때 같은 학번이자 형·동생으로 만났다. 지금의 부인도 그와 같은 인하대 행정학과에서 인연을 맺었다.

 

신 의원은 “박 구청장은 같은 학번으로 학교를 함께 다녀 정말 인연이 깊다”며 “박 구청장이 2학년 때 휴학을 내고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받아온 용돈으로 함께 순대와 소주를 사 먹으며 복학을 설득하던 게 마치 엊그제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내도 인천에서 학교를 다니며 만났다. 사실상 나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과 다름없다”며 “오히려 지금은 강원도보다 인천에서 아는 사람도 많고, 정치적 애정도 더 크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 인생의 첫 변곡점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찾아왔다. 지금의 아내와 사이에서 딸 아이를 갖게 됐다. 준비하던 행시도 그만뒀다. 가장으로서 책임이 더 컸다. 그렇게 1990년 졸업과 동시에 한국노총 인천본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한국노총 시절 노보 제작부터 노사강의,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등과 관련한 업무를 맡으며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당시 인천의 한국노총 규모는 가입 노조만 625개, 조합원은 12만 5000명에 달했다.

 

학교 졸업 후 줄곧 한국노총에서 일한 이유였을까. 시간이 흐르며 대학교 출신인 신 의원에 대해 현장 경험이 없다는 일부 노조 위원장들의 시샘 어린 지적도 나왔다.

 

신 의원은 14년간 몸담은 한국노총을 2004년 퇴직했다. 이후 지금의 인천가족공원인 부평 공설묘지에서 조합원이자 인부로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 인천시설관리공단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시신을 매장하거나, 분묘 등을 위해 개장 작업을 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신 의원은 “공설묘지에서 벽돌도 나르고 묘지 개장 작업도 했다. 악취가 너무 심할 때는 콧구멍에 쑥을 뭉쳐 끼워 일하기도 했다”며 “아내에게 걱정을 끼칠까봐 어떤일을 하는지 집에다가 자세히 이야기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까지 10년간 공설묘지에서 일했다. 이후 남동구갑 당협위원장이 지방선거 40일 전에 자기소개서를 갖고 오라 해 출마를 결심, 남동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 의원은 국민의힘에 속해있다. 한국노총 출신이 보수 정당에 몸담고 있게 된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신 의원은 “나는 지역 조직 기반도 없었고 정치를 해본 적도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민주당에서는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그래도 보수 정당에서 경선을 붙여줬고 이곳이 더 공정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정복 인천시장과 같은 당에 있지만 시민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노동 문제와 함께 행정 분야는 내가 전문가다. 항상 약자 편에서 일하겠다. 지방자치제도 정착과 더불어 인천의 재정건전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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