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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안합니다”…‘수원 세 모녀’ 시민추모제 열려

시민단체들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일으킨 비극”
윤경선 시의원 “비극 반복되지 않게 제도 개선”

 

“수원 세 모녀의 비극은 우리 사회가 외관적 발전 속에 어려운 이웃을 외면했단 증거입니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수원4·16연대,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등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27일 오후 7시 수원역 7번 출구 문화광장에서 ‘수원 세 모녀 시민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식은 1시간 전부터 분향소가 설치됐고, 수원역을 지나는 시민들까지 함께 모여 100여 명이 세 모녀의 영면을 기원하며 배웅했다.

 

문은정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수원 세 모녀 사건의 경과를 보고하며 “이 사건은 일상 속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비극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정종훈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도 “수원 세 모녀의 비극은 우리에게 진정한 이웃이 과연 누구인지를 질문하는 또 하나의 과제”라며 “국가와 지자체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찾아야 함과 동시에 시민들도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나눔으로 가난과 차별없는 사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일용 대한성공회 수원나눔의집 신부는 추모사를 통해 “삶이 고달픈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려면 스스로 가난함을 증명해야 하는 불친절한 제도에 큰 상처를 입는다”면서 “이웃에 무관심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약자에게 따뜻하지 않은 제도를 반드시 바꿔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추모식에 함께한 윤경선 수원시의원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간절함을 확인했다”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 수원이 돌봄특례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구 시인은 ‘미안합니다’라는 시를 낭송했다. 이어 정수자 시인의 ‘입 없는 입증’이라는 제목의 시가 낭송됐다. 

 

시 낭송을 듣던 한 참석자는 “장애와 질병으로 가난해진 사람이 죄인으로 내팽겨쳐지지 않는 세상에 태어나길 바란다”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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