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지도부 사퇴론’이 분분한 가운데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만 하는 직무가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혼란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며 “제가 자리에 연연했다면 대선 1등 공신, 대선 기여자로서 인수위 참여나 내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일찍이 포기”라고 토로했다.
그는 “당이 석달 가까이 혼란에 빠져있다”며 당 비상 상황에 대한 책임을 이준석 전 대표에게 돌렸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으로 촉발된 당 윤리위의 징계와 비대위 출범,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과열된 내부 갈등 등 많은 어려움이 쌓여 있다”고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직무 정지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대행을 맡을 방침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브리핑에서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서 새 비대위 꾸려나간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추석 연휴 전까지 당헌당규 개정 등을 마무리하고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는 이르면 30일 열릴 예정이다.
나아가 새 비대위가 출범 전까지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 없이 역할을 다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변인은 새 비대위 구성 절차와 관련 “상임전국위를 두어번 가량 열고, 전국위도 두어번 가량 진행돼야 전체 절차가 마무리된다는 당 사무처의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유지 시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바 있어 새 비대위 출범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