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부모의 부재, 학대 등 다양한 이유로 가정을 떠날 수밖에 없던 아이들이 아동복지시설(보육원, 그룹훔)에서 보호를 받으며 거주하다가 만18세가 되면 보호조치가 종료되어 홀로서기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 아동들을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이라고 한다.
지난달 18일과 24일, 보육원 출신인 A군과 B양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보도되어, 이를 접한 많은 사람들이‘왜 아이들이 그런 선택을 했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이와 관련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을 하다가 올해 대학생이 된 김모19세)군을 통해 자립에 필요한 금전적인 지원은 정부 등으로부터 받고 있으나, 앞으로 사회에 나가 겪을 갈등, 불안 등으로 인해 두려움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지난 7월, 당국은 보호가 종료되는 나이를 현행 만18세에서 본인 의사에 따라 만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화 했으며, 경제적·심리 및 정서적 지원에 대한 방안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청소년 업무 관련하여 관내 아동보호시설과 교류하며 알게 된 것은 보호자의 부재로 인한 아이들의 상처는 시설 종사자가 도와준다고 해도 극복하기 어렵고, 사회에 나가서도 시설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아이들을 움츠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시설 출신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정착·생활지원금 등 단기적인 지원방안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서적인 관계, 상처치유 등을 극복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자립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 아이들이 실제 자립준비청년이 되면 멘토링 프로그램(자립에 성공한 청년 연계) 등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 또 다른 자립준비청년의 마중물이 되어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살피고 돕는 희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