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은 금(金) 실물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처분, 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처럼 금 실물 공급을 늘려 유동성을 개선해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중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달에도 은행을 통해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 수익을 만들어주고 자본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손님은 보유하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 측은 "이번 서비스는 금 실물도 ‘운용 가능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시도는 신탁의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하나은행만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금 실물을 신속,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은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손님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全)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 실물 보관과 수익 실현까지 가능한 하나골드신탁 상품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실제로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