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오후 5시 10분 ‘국정감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검찰이 여의도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강력 대응한 것이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과 상의해 사상초유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항의하고 그 뜻으로 지금 이 시간 부로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그간 벌어졌던 감사원 정치감사 검찰의 정치수사 단호하게 거부하고 무모하게 시도되고 있는 중앙당사 압수수색시도를 단호하게 거부한다”며 “만일 정권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민주당 의원이 중앙당사에 집결하도록 지시했다.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벌어지고있는 작금의 쇼를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던 민주당 의원들은 감사를 중지하고 당사로 집결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부원장을 체포하고 오후 3시쯤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검찰은 여의도 민주당사에 검사 1명과 수사관 8명을 보냈으나 민주당사 당직자 10여 명과 2시간 30분이 넘도록 대치 중으로, 이에 민주당 의원 전원을 소집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인 것이다.
인근에서 70대로 보이는 남성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자폭하라” “부패정당 민주당 해산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곧이어 자신을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등장해 “지금이 전두환 시절이냐 한동훈이 시켰냐” “김건희한테는 꼼짝도 못하면서”라고 소리쳐 소란이 일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압수수색을 하게 되면 부원장실 책상만 하게 될 것 같다”며 “건물 출입구 2개랑 지하출입구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변호인 입회 여부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의겸 의원(민주·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은 기자들에게 “검찰이 제1야당 당사에 압수수색을 나온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부원장의 변호인이 도착하면 압수수색 영장을 보고 대상범위 등을 확인하는 게 우선 절차”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사 내부에는 조 사무총장과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이해식·김남국 사무부총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진성준·기동민·김승원·박주민·김의겸·김남국 의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