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여자부 1위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수원 현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0 18-25 25-20 13-25 15-7)로 신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의정부 KB손해보험, 천안 현대캐피탈, 대전 삼성화재, 한국전력을 잇따라 제압하며 개막 4연승과 함께 승점 11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시즌 첫 경기에서 안산 OK금융그룹을 3-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이후 KB손보,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1승 3패 승점 4점으로 5위까지 밀려났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과 정지석, 김민재의 서브 에이스 3개로 한국전력의 수비를 흔들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들어 대한항공은 세터를 하승우에서 김광국으로 교체한 한국전력에 고전했다.

한국전력의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에게 체트 초반 서브 에이스 3개를 허용하며 0-6까지 끌려간 대한항공은 2세트를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들어 링컨, 정지석, 곽승석 등 주 공격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25-20으로 세트를 따내 다시 앞서간 대한항공은 4세트에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9점을 퍼부은 타이스와 박철우 등을 앞세운 한국전력에 맥없이 무너지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갔다.

승부는 5세트 초반에 갈렸다.

정지석이 한국전력의 서재덕과 타이스를 겨냥해 서브 에이스 두 개를 퍼부은 뒤 링컨이 블로킹과 3연속 퀵 오픈 득점으로 내리 4점을 보태 6-1로 점수를 벌리며 한국전력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링컨은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각 3득점 이상)에 버금가는 맹활약으로 26점을 터뜨렸고, 정지석이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링컨과 정지석은 나란히 블로킹 1개가 부족해 아쉽게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의 타이스는 서브 에이스 7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현대건설과 서울 GS칼텍스의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3-0(25-21 25-22 25-21) 완승을 거두고 개막 4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12점으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현대건설은 특히 2006~2007시즌 남자부 삼성화재가 세웠던 홈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18연승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90.62%)로 단일 시즌 최다승·최다 승점·최다 연승 등 각종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다시한번 신기록 달성을 눈 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공격 성공률 50%로 블로킹 3개와 함께 28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 승리를 주도했고 양효진도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