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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우리의 미래] 시민 10명 중 7명 “정책 자료·기사에 ‘쉬운 우리말 쓰기’ 필요”

‘쉬운 우리말 쓰기’ 관련 시민 138명 설문조사

시민 10명 중 7명은 공공기관에서 내는 정책 자료와 언론 기사에 쉬운 우리말 쓰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신문이 10월 26일부터 11월 11일까지 시민 138명을 대상으로 ‘쉬운 우리말 쓰기’에 대해 대면(23건)·비대면(115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 “89% 기사 읽으면서 이해 못한 경험 있다”

 

설문 문항은 총 22개였다. 설문 참여자의 성비는 남성 57명, 여성 76명이다. 연령대는 10대 18명, 20대 21명, 30대 33명, 40대 28명, 50대 22명, 60대 이상 16명이다.

 

첫 질문은 “정부나 지자체 정책 자료 또는 언론 기사를 읽으면서 ‘로마자·한자·외국어·한자어’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는가”였다. 이 질문에 응답자 89%(123명)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주 있다’가 11%, ‘종종 있다’가 30%, ‘보통이다’ 25%, ‘별로 없다’가 23%, ‘전혀 없다’가 11%로 나타났다.

 

“있다”고 응답한 사람 123명에게 “‘로마자·한자·외국어·한자어’ 중 무엇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는가”(복수 선택 가능)를 묻자 가장 많은 답변으로는 외국어(118명)로 나타났다. 이어 로마자(89명), 한자(81명), 한자어(48명) 순이었다.

 

‘쉬운 우리말 쓰기(공공언어 바르게 쓰기)’를 아는지를 묻자 ‘전혀 모른다’는 답변이 65%(9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들어 봤다’ 25%(36명), ‘잘 안다’는 9%(12명)였다. ‘쉬운 우리말 쓰기’에 대한 홍보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를 느낀 답변이었다.

 

◇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한자 여야(與野)…이해 못해 67%

 

다음으로는 ‘로마자·한자·외국어·한자어’ 등이 사용된 기사에서 뽑은 제목 15개와 이를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쓴 제목 15개를 비교할 수 있게 나열하고 ‘어느 문장이 더 이해하기 쉬운지’를 물었다.

 

문장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체육 분야 3문장씩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정치 분야에서는 언론이 가장 많이 쓰는 한자인 여(與)와 야(野)에 대해 물었다.

 

1. 아래 두 문장 중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은?

ㄱ. 아수라장 된 법사위…與 국감 강행에 野 ‘몸빵’ 저지

ㄴ. 아수라장 된 법사위…여당 국감 강행에 야당 ‘몸빵’ 저지

 

① ㄱ ② ㄴ ③ 둘 다 이해 ④ 둘 다 이해 어려움

 

자주 사용되는 한자인 만큼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거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① 60% ② 0% ③ 32% ④ 8%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총 67%에 달했다. 특히 연령대가 10대 20대일수록 대다수가 이 한자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심장 충격기 ‘AED’에 대해 물었는데, 연령대를 불문하고 대다수인 92%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와 ‘블랙아이스’(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68%, 55%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는 ‘LTV’(주택담보 대출비율), ‘ESG 경영’(환경·사회·투명 경영), ‘갭 투자’(시세 차익 투자)에 대해 물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각각 82%, 52%, 67%였다.

 

문화 분야에서는 ‘라인업’(출연진), ‘도슨트’(전시 해설사), ‘큐레이션’(추천)에 대해 물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각각 47%, 73%, 60%였다.

 

체육 분야에서는 ‘매치 포인트’(끝내기 점수), ‘매직 넘버’(승리 수), ‘트라이 아웃’(공개 선발 시험)을 예시로 들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41%, 66%, 84%였다.

 

◇ “기사·정책 자료에 쉬운 우리말 쓰기 필요 74%”

 

‘쉬운 우리말 쓰기’,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 후 공공기관에서 내는 정책 자료와 언론 기사에 쉬운 우리말 쓰기가 필요한지를 묻자 7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필요하다’가 26%, ‘조금 필요하다’가 48%, ‘보통이다’ 21%,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5%, ‘전혀 필요 없다’가 0%였다.

 

‘필요하다’고 말한 사람들은 “개념을 이해할 수 없는 단어가 많아지고 있어서”, “이해가 잘 돼서” 등 보다 나은 이해나 원활한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필요 없다는 답변을 한 사람들은 “우리말 표현이 더 어색하다”, “신조어라면 모를까 굳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영어 단어까지 우리말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걸 다 우리말로 쓰라는 건 북한 같다” 등의 답변을 했다.

 

세대별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에서 차이도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한자나 한자어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답변이 많았고, 60대 이상은 외국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았다.

 

* 자세한 설문 결과는 경기신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우리말이 우리의 미래’는 경기신문,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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