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 막을 올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승점 5점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지금과 같은 32개국으로 늘어나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여섯 차례 월드컵에서 승점 5점 이상을 획득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는 없었다.
물론 승점 5점 보다 적은 점수로 16강에 진출한 사례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각각 4개 국가가 승점 4점으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2018 러시아 대회서는 2개국이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승점 4점이 16강 진출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2002년의 경우 똑같은 승점 4점을 획득하고도 조 3위로 밀려 일찌감치 짐을 싼 나라가 4개국이나 된다.
우리나라도 2016년 독일 대회에서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했지만 스위스(승점 7점·2승 1무), 프랑스(승점 5점·1승 2무)에 밀려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해서 최소 승점 5점을 확보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이 신·구 조화를 이룬 우루과이는 피파랭킹 14위로 한국(28위)보다 높다. 또한 한국은 우르과이와 8번 만나 1승 1무 6패를 기록해 상대전적에서도 열세인 상황이다.
객관적인 전력 역시 우루과이가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
벤투호는 공격을 이끌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닌 데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왼쪽 햄스트링에 피로와 긴장감을 느껴 지난 19일(현지시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 윤종규(FC서울)도 황희찬과 같은 이유로 같은 날 훈련에 불참했다. 윤종규는 최근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이 컸지만 24일까지 원래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르과이전에 결장할 가능성도 있다.
부상 선수들의 실점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벤투호의 숙제다.
외신들은 손흥민이 공격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벤투호의 단점으로는 부족한 창의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강인(마르요카)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14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마르요카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발탁됐다.
손흥민과 황희찬, 윤종규가 회복해 경기에 출전하고 이강인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족한 창의성을 불어넣어 준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필승 제물’로 꼽히는 가나를 잡고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중 한 팀을 더 꺾거나 두 팀과 모두 비겨야만 승점 5 이상을 챙길 수 있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지 못해도 최소 무승부는 기록해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포르투갈이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원정 두번째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