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의 확률을 뚫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기세를 몰아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은 23%로 집계된 반면 브라질은 77%로 나타났다.
또한 데이터 전문 업체 옵타는 한국에게 더욱 비관전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이 브라질을 꺾고 8강에 올라갈 확률은 14.41%로 아르헨티나와 맞붙어 2-1로 패한 호주(13.78%)에 간신히 앞서 16개국 중 15번째로 낮은 확률이다.
브라질과 맞붙는 한국은 이러한 데이터가 증명하듯 객관적 전력상 크게 뒤진다. 그러나 한국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이 있다.
‘캡틴’ 손흥민은 안와 골절상을 입어 안면 보호 마스크를 끼고 힘겹게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장을 밟는 것만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은 손흥민은 조별예선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수를 몰고 다닌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 침착하게 황희찬의 결승골을 도우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이 완전치 않기 때문에 포르투갈전과 같이 후반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선발로는 손흥민과 이재성이 좌우 공격수, 원톱으로는 조규성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 6월 브라질 전에서 골 맛을 본 황의조가 조규성 대신 선발 투입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황의조는 지난 10년간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은 유일한 한국 선수다.
이밖에 이강인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황인범과 함께 공격 2선 중앙에 설 것으로 보이며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정우영이 선발 출전해 후방 라인 조율과 빌드업을 맡을 예정이다.
또한 김민재가 종아리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할 경우 포르투갈전에서처럼 권경원이 김영권과 중앙수비를 맡을 수 있다.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벤투 감독은 다시 벤치로 돌아와 선수들을 직접 지휘한다.
한국은 그동안 브라질과 7차례 A매치를 치렀고 딱 한 번 승리했다.
통산 맞대결 전적은 객관적으로 큰 전력 차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카타르 대회에서 많은 이변이 일어난 만큼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을 되새기며 브라질 전을 나선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