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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리 동네 문화재를 소개합니다 ‘우문소’

제도권 밖 지역 문화재 관심 필요
인천 역사‧문화재 관심이 지역 애정으로 이어져

 

<편집자 주>
2017년 5월이었다. 당시 ‘인천 강제동원 평화역사기행’에 참여한 고교생들은 미쓰비시(三菱) 줄사택에 대한 역사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눈을 반짝였다.
 

이곳은 그들에게 일상적인 길이었고, 줄사택은 그냥 낡고 허물어져 가는 건물이었다. 그랬던 공간이 일제 식민지 당시 아픔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대상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
 

내가 발 딛고 사는 인천에도 역사가 있고, 그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살아 숨을 쉰다는 사실에 눈을 뜬 것이다. 나는 그들이 역사를 인식한 인천시민으로 각성하는 순간으로 느껴졌다. 문화재에는 그런 힘이 있다.
 

① 우리 동네 문화재를 소개합니다 ‘우문소’

 

경기신문은 2023년 연중기획으로 인천시민들의 일상에 녹아 있는 지역 문화재를 소개할 계획이다. 관리되는 지정문화재보다 아직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한 비지정문화재에 무게를 둔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역사를 ‘아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는 “많은 주민들이 지역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며 “알게 되면 지역과 그 역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심을 갖고 역사를 들여다본다면 내가 사는 지역을 소중히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배 부장은 자신이 겪은 일화도 소개했다. 과거 한 구청 공무원을 만났는데 본인이 일하는 지역에 제대로 역사나 문화재가 뭐가 있냐는 일종의 비아냥을 들었다.

 

그는 중구가 일제 강점기 항구도시가 된 역사적 배경, 인천이 연수구‧서구‧강화군 등 간척사업을 통해 확보한 땅이 많은 이유, 논농사를 짓던 부평구가 공업도시로 성장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배 부장은 “공무원들조차 지역 역사를 모르고 등한시한다”며 “그래서 문화재에 대한 기록과 알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지정문화재가 얼마나 잘 보존되는지 여부가 지역 성격과 문화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인천의 박물관들이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재청과 인천시 등 지자체 지정문화재는 공공기관이 예산을 세워 보존하지만, 역사성이 있지만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들은 그동안 각종 개발논리에 밀려 꾸준히 사라져갔다.

 

배성수 부장은 “무조건 보존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없앨 것과 남길 것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라며 “무엇이 문화재이고 아닌지에 대한 논의에서 지역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도권 밖, 비지정문화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언론도 지역 문화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