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110억 원을 투입하고서도 연간 임대료는 고작 200만 원밖에 안 받아 특혜 논란이 일었던 수도권매립지 캠핑장(경기신문 2021년 12월 21일 1면)과 관련해 인천시의회의 질타가 쏟아졌다.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김대중(국힘·미추2) 의원은 25일 열린 자원순환본부 주요업무계획보고에서 “수도권매립지 캠핑장의 남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신경 써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수도권매립지 캠핑장이 부가세 포함 200만 원에 임대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100% 자회사(㈜워터웨이플러스)에서 운영하며 적자가 난다고 하는데 지출 요인 중 40%가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당초 관련 조례도 민간 위탁을 막았다가 나중에 가능하게 하는 등 출발부터 잘못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2020년 1월 서구 오류동에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 110억 원을 들여 수도권매립지 캠핑장을 조성했다.
이후 시는 ㈜워터웨이플러스(현 수자원산업환경진흥)에 2025년 1월 31일까지 5년 동안 캠핑장 관리권을 넘기는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시 계약상 연간 위탁료가 부가세 포함 200만 원밖에 안 돼 특혜 의혹이 잇따랐다. 지난해 카라반 추가 등 캠핑장 시설개선에 들어간 9억 5000만 원 역시 전액 시비로 충당됐다.
김 의원은 “인천관광공사 위탁을 비롯해 운영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인천시민을 포함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캠핑장이다. 여기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현재 비합리적인 운영구조를 정상화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명규(국힘·부평1) 의원도 “캠핑장을 운영하는 곳이 수자원공사 자회사인데, 관리하는 직원 17명 중 정직원은 한 명도 없다”며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가 없는 구조다. 생긴 지 2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 보수 공사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등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운영 중단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인천 관광과 시너지가 나도록 다각적으로 검토를 하겠다”며 “현재는 계약 기간이 남아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