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기도무용단이 30년간 쌓아온 정체성과 올곧게 걸어온 길을, 도민들께 보따리를 풀듯 대표작들을 응축해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 춤의 발전과 도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1993년 창단된 경기도무용단. 30년간 정재, 전통, 창작무용 등 연간 1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국내는 물론 중동, 아시아, 북미 등 해외 유수 공연장에서 우리 춤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경기도무용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역대 예술감독들의 대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공연 ‘명작컬렉션 무(舞)’를 기획한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은 “30주년을 맞이해, 우리 경기도무용단을 상징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작컬렉션 무(舞)’는 총 8개 작품을 선보인다. ▲1대 故 정재만 감독의 ‘훈령무’ ▲2대 김근희 감독의 ‘경기검무’ ▲3대 조흥동 감독의 ‘한량무’, ‘장구춤’ ▲4대 김정학 감독의 ‘부채춤’, ‘진쇠춤’ ▲5대 김충한 감독의 ‘요고무’ ▲6대 현 김상덕 감독의 ‘북의 시나위’ 등이다.
특히, ‘북의 시나위’는 이번 공연의 마지막 무대로 장고, 대고, 중고, 소고, 북 등 전통 타악기들이 대거 등장한다. 힘든 시간을 지나온 도민들에게 희망과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상덕 감독은 30년 전 경기도무용단 창단 공연 ‘훈령무’를 함께한 연이 있다.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다져진 그도 자신의 자리를 거쳐간 역대 감독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그는 역대 감독들에 대해 스승이자 선배이기도 하다며, 작품을 올리기에 앞서 부담감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덕 감독은 “굉장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만큼 이전 자료와 무대를 찾아보며 작품 복원과 재현에 힘썼다”며 “또한, 역대 감독들이 연습에 함께해 단원들 코치하고 의견을 주는 등 소통과 화합의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기획하고 역대 감독들에게 연락을 드렸을 때 다들 좋아해주셔서 힘이 났다. 커튼콜 무대에도 함께 오르기도 했다”며 “좋은 작품들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고,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돼 다양성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무엇보다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김상덕 감독은 지난 6일 대중에 연습현장을 공개하는 ‘더 프리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에는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진행해, 관객들의 표정을 하나하나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며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만나고 교류하고 싶다. 그게 진정한 소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90분으로 응축된 경기도 무용단의 30년을 보고, ‘맛있는 거 먹고 사이다 한 잔을 딱 들이킨 시원한 기분’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무용단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는 ‘명작컬렉션 무(舞)’는 오는 21~23일까지 총 3회 공연된다.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으로, 할인 혜택 및 예매 관련 사항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