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서 4조 3000여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미국 유명 대학,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월드옥타) 등과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합의 등 성과를 거뒀다.
김 지사는 9박 11일간 미국 미시간·뉴욕·코네티컷·펜실베니아·버지니아, 일본 도쿄·가나가와현 등 총 2개국 7개 지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 6개 기업서 4조 3000억 투자유치...단일 해외 출장 최대 규모
김 지사는 이번 해외 방문의 가장 큰 목적으로 투자유치를 내세우며 6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약 4조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역대 경기도지사가 단일 해외 출장중 기록한 투자 유치에서 최대 규모다.
김 지사는 ESR켄달스퀘어(주)로부터 약 3조 원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유치하고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사와 5000억 원 규모, 린데(Linde)사와 5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또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인 미국 인데그리스사는 종합연구소를 도에 설립하기로 했다.
일본 알박(ULVAC)그룹은 평택 어연·한산 외국인 투자산업단지에 기술개발 연구소를 짓고 1330억 원을 투자해 150여 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
반도체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 세계 최대 기업인 일본 도쿄오카공업은 평택 포스(BIX)지구에 1010억 원을 투자해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 美대학 2곳·월드옥타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협약
또 다른 목적인 청년기회 확대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김 지사는 미시간주립대, 뉴욕주립대버팔로, 세계한인무역협회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을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은 도내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 대학 연수와 현지 문화 체험을 통해 진로 개척 및 도전 의지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김 지사는 미시간대, 뉴욕주립대버팔로 등 미국 대학 2곳에 이어 일본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와 함께 도가 진행하는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도는 미시간대를 포함해 미국, 중국, 호주 등의 대학 및 세계한인무역협회 소속 기업과 협약을 맺고 매년 경기청년 300여 명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미시간·버지니아주·가나가와현과 협력 다짐...외교사절 역할도
김 지사는 이번 출장 기간 주요 자치단체장들과 만나 교류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구축했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 주지사와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 동맹 구축 추진에 뜻을 모았다.
14일에는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 통화로 양 지역 간 관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빠른 시간 내에 재회를 약속했다.
이어 17일 경기도와 오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가나가와현 구로이와 유지(Kuroiwa Yuji) 지사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헬스케어, 스포츠·문화예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들 만남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하며 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월드옥타와는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수원시 유치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김 지사는 이번 출장 성과에 대해 “대단히 만족한다. 기대 이상이었다”며 “더 많은 투자를 위한 좋은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도의 정책 방향과 의지를 얘기했을 때 대부분이 공감하면서 추가 투자 의사를 표명했다”며 “개별적으로 주지사, CEO 등에 대해 미리 파악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제가 임기 중에 100조 이상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이제까지 아주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에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