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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심우도] 저 패륜, 먹는 걸로 장난쳐? 불우이웃 돕자고?

 

못된 정치 쩨쩨한 속셈이 ‘과학’을 주물럭거리는 꼴, 요즘 국제정치학이다.

핵발전소가 폭발했다. ‘과학적으로’ 매만지니 오염수 1리터쯤은 마셔도 별 탈 없단다. 그 과학은 서양문명의 ‘정치’인가? 싹수없는 과학, 그대 드시게. 과학이 무엇에 입맛을 다시나?

 

말(언어)도 ‘과학적으로’ 마사지했다. ‘처리수’라니 애무(愛撫) 수준일세. ‘안전하다.’는 장본인들의 창작이다. ‘안전하면 자네들이 마시게나.’는 취지 중국 당국의 언급, 간명하고 적절하다. 섬이어도 그들 강산과 들판, 유유(悠悠)하더라. 부사산(富士山) 꼭대기나 상근(箱根) 온천지 호젓한 호수에 담아 오래 마시면 그 ‘안전함’과 책임감에 지구촌이 갈채 보낼 터.

 

복합오염이란 말은 그런 과학 판치는 서양문명에서 더 오래된 상식이다. ‘안전하다’ 강변하기 위한 의도의 실험이나 검사(檢査)의 실속, 세상이 안다. ‘과학적’ 간판 걸고 ‘눈 가리고 아웅’이면 만사 오케이? 벋서면 수사? 법치주의?

 

그 과학 말고 ‘진짜 과학’으로 보자. ‘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놈’으로 시작하는 말의 다음은 입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하다. 패륜(悖倫)이다. 지들도 속으론 그리 생각할 것이다. 중국의 언급 또한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리라. 그 생선, 다른 나라에도 팔겠단다. 누가 먹어?

 

긴 파이프 바다로 내려 먼 태평양 바닥에 흘려보내겠다는 것이니, 해류에 천천히 희석(稀釋)되리라고? ‘희석’은 농약 뿌리려고 물을 섞는 것 같은 방식이다. 안전한 처리수, 걱정 말라고? 그래서 하는 말일세. 한걸음 물러나 다시 생각하라, 인두겁 쓰고서 할 말인가. 자기 돈 안 쓰려고 핵 오염수로 세상을 위험에 빠뜨린다나.

 

‘남에게 폐를 끼치고 죽으라.’는 자폭일까? 삼도유기부(三島由紀夫)의 할복(1970년)을 상정함인지. 그게 그 무리의 길인가. 사린가스 동경 지하철 참사의 기억(1995년) 새롭다.

 

그들 살림의 우하향(右下向) 사정을 알기에 그들의 과장된 몸짓에 측은지심마저 느낀다. 사실상 욱일기라고 지들이 떠벌이는 그 ‘깃발’ 매고 몇 척 군함 들어와도 실은 그리 신경 안 쓴다. 이제 전쟁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듯 몸살 하는 신군국주의, 좀 성가시긴 하다.

 

가난은 나라님도 어쩌지 못한다는데, 오염수 파이프질로 바다의 순결(純潔)을 짓밟는 건 돈이 없어서겠다. 이웃도 수긍할 싹수 있는 바른 핵물질 해결책을 (비용 때문에) 마다하는 것이다. 불우이웃이니 도와야 하겠다. 도리다.

 

밉다고 방치하면 썩어 문드러지는 병으로 악취 풍기며 가라앉을 수도 있을 테니, 가까운 이웃들이 먼저 나서자. 태평양 건너 나라(들)에도 자선(慈善)의 기회를 주자. ‘과학적 말장난’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다.

 

핵발전소, (터지면) 나라도 세상도 다 뒤집힐 만큼 위험하구나. 그 덤터기는 후손이 뒤집어쓰는 것이니 내가 알게 뭐냐. 그런가?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하지만, 일은 바탕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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