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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여비는 인상, 직장운동부 여비는 그대로

정부 지난 3월 공무원 여비규정 개정, 금액 인상
지자체 직장운동부 선수들 여비는 여전히 부족
식비 아껴 숙박비 지출하거나 개인비용 사용

 

정부가 공무원들의 여비를 현실화하기 위해 규정을 개정했지만 경기도내 지자체가 운영하는 직장운동경기부의 여비는 여전히 낮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혁신처는 지난 3월 2일 현재 물가를 반영해 숙박비와 식비, 일비를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 여비 규정’ 개정안을 공포·시행했다. 

 

공무원들은 개정된 규정에 따라 식비와 일비는 하루 기존 2만 원에서 2만 5000원으로 5000원씩 인상됐고 숙박비도 출장지가 서울특별시일 경우 하루 7만 원에서 10만 원, 광역시는 6만 원에서 8만 원, 이밖에 지역은 5만 원에서 7만 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공무원의 식비와 일비 인상은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이고 숙박비 개정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여비가 물가 인상과 현장 여건 등을 반영해 인상됐지만 경기도내 지자체가 운영하는 직장운동경기부의 대회 출전 경비는 소폭 상향되거나 수십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서 올해부터 공무원근무지 외 출장여비 확대를 직장운동경기부에도 적용해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내  대부분의 직장운동경기부는 이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청 소속 한 직장운동경기부는 최근 전국대회에 출전했지만 인상된 공무원 여비 규정을 적용받지 못했다.

 

6월까지 경기도청 직장운동경기부를 위탁·운영해온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난 5월 23일 개정된 공무원 여비 규정을 바탕으로 직장운동경기부의 여비 규정도 개정했다고 밝혔지만 경기도청 직장운동부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GH로부터 출장비 인상에 대한 내용을 안내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도자 A씨는 “6월 초 대회에 출전했을 때 타 시·도 지도자들이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출장비가 인상됐다고 얘기하는 것들 들은 바 있지만 GH가 출장비를 인상했다는 것은 몰랐다. 관련된 내용에 대해 아는 것도 전달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 출전을 위해 출장을 나온 상황이지만 숙박비 5만 원과 식비 2만 원, 일비 1만 원이 지원의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시·군 소속 직장운동부의 출장비도 대부분 인상된 공무원 여비 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A시 직장운동부의 경우 1일 기준 숙박비 4만 원, 식비 2만 4000원, 일비 1만 원, 간식비 1만 원, 목욕비 8000원 등 하루에 총 9만 2000원을 지원받고 있다.

 

B시 직장운동부는 숙박비 3만 원, 식비 2만 4000원, 목욕비 5000원, 간식비 5000원 등 총 6만 9000원이 출장비로 책정돼 있다.

 

C시는 직장운동부에게 기존 출장비에서 1만 원이 인상된 8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시에 건의한 상황이다. 아직 시의회를 거쳐야 하는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올해까지는 인상된 여비를 지급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군마다 출장비가 다르게 형성된 것은 각 지자체별 체육진흥조례에 따라 출장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물가 급등 속에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여비 규정 개정이 이뤄졌으나 지자체의 조례 개정이 발맞춰 진행되지 않으면서 피해를 보는 것은 현장의 지도자와 선수들의 몫이다.

 

한 지도자는 “칼국수 한 그릇도 8000~9000원 하는 시대다. 지금 지원되는 식비로는 하루 두끼도 해결하기 어렵다”며 “대회가 개최되는 지역이 한탕을 노리고 방값을 높게 받는 경우도 많아 지원 되는 숙박비로는 방을 구할 수 없어 식비나 일비, 간식비 등을 숙박비에 끌어다 쓰고 식비는 개인 사비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방값 협상의 ‘달인’이 됐다는 또 다른 지도자는 “최소 6만 원으로 방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대회 전 숙박업소 사장님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사정사정해 가며 방을 잡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취해서는 1인 1실이 좋은 데 이는 꿈도 못꾼다”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전국체육대회 같은 큰 대회의 경우 개최지 숙박업소들이 방값으로 기본 10만 원 이상을 부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다. 사비를 들여 선수들의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데 솔직히 힘들다. 현실에 맞게 조례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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