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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배움이 삶으로 연결되는 미래교육의 터 '대광초중학교'

초·중 통합운영학교로 9년 이상 개인 맞춤 교육 제공
교무실, 행정실 통합 운영으로 교원 간 원활한 소통
조예현 교장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경기도 최북단에 있는 연천군, 그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대광초중학교’는 통합 학교로서 미래 학교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20년 3월 유치원 1학급, 초등학교 6학급, 중학교 3학급의 통합 학교로 새롭게 개교해 교사 26명과 학생 71명이 행복한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통합 운영 학교는 병설유치원, 대광초등학교, 대광중학교가 모여 9년 이상 개인 맞춤 교육을 통해 배움과 성장을 긴 호흡으로 연결 지을 수 있다.

 

대광초중학교(교장 조예현)는 구성원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통합 운영학교가 되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육을 초-중학교까지 연결 짓는 것을 목표로 ‘베리타스·테크·랑데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베리타스’는 인문분야 교과에서 ‘진리(베리타스)’를 찾고자 하는 독서 교육과정을, ‘테크’는 에듀테크를 기반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과정을, ‘랑데뷰’는 예체능 교과로 세상과 랑데뷰(소통)하는 교육과정을 의미한다. 또한, 초·중 통합 연계수업과 학년군 통합수업, 무학년제 교육활동도 실천 중이다.

 

조예현 교장은 “연령 중심이 아닌 배움 주제에 따라 학습자가 수업을 설계해 서로가 배움의 협력자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광초중학교는 초·중 교육이 효과적으로 연결 짓기 위해 교무실을 통합해 초·중 교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행정실, 교장실도 통합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효율적인 업무와 학교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초등학교 건물 3층에는 통합 학생자치회가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가온마당’과 학생들이 놀이를 통한 학습이 가능한 VR 체험실을 구축했다.

 

초등학교 중앙현관에는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자유롭게 만나고 쉴 수 있는 다온카페를 설치해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공간혁신사업으로 ‘숲 놀이터’와 '야외놀이터'가 있어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조예헌 교장은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해보고자 새로운 미래학교의 모델로서 ‘공간 통합’을 시도한 공간 구조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원활한 소통으로 모두가 행복한 학교

대광초중학교는 학생자치회와 정기적인 소통으로 학생 의견이 학교 운영 및 교육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사들은 월례회를 통해 수평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책임감을 느끼고 전 학년 학생 구분 없이 함께 교육하고 있다.

A교사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 분절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초·중 교사 간 상담뿐 아니라, 학생-교사간 대화도 많은 시간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학부모들과 명랑운동회나 학생주도프로젝트 부스를 공동 운영해 교육공동체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기회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통을 위한 수업 과정인 ‘초·중 통합수업’을 통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초등학교 3학년 동생들이 진로 수업을 함께 듣고 있다. 함께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보면서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중학교 3학년 B군은 "평소 늘 하던 수업이지만 동생들과 수업하는 게 새롭게 느껴졌다"며 "동생들에게 알려주려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존중과 평화로 함께하는 우리 학교

 

대광초중학교는 통합 전 초·중학생 간 학교폭력이 예견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통합 추진을 주저하는 학부모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농촌형 소규모 학교로 전교생이 '친남매' 같은 관계가 오래 유지되었고, 통합 교육활동을 통해 서로를 돌봐주는 관계가 일상적인 분위기로 자리잡혔다.

 

또한, 학년별 교육과정 등이 서로 달라 통합교육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차이는 행사계획, 업무추진 등에도 영향을 미쳐 초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은 갈등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기고 하나가 되고자 소통을 시작했다.

 

통합 교무실, 연구실 등 근무 공간을 공유해 일상적 소통뿐 아니라 업무 소통도 원활하게 되어 벽이 조금씩 허물어 갔다. 또한 초·중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교직원 배움 동아리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직원들은 월 1회 이상 학교 안팎에서 독서토론, 문화예술, 스포츠, 우쿨렐레 악기 등을 매개로 만나 배우며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조예현 교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만한 관계는 갈등을 만들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관계가 더욱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조예현 대광초·중학교 교장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지난 2020년 9월 1일 자로 부임한 조예현 교장은 학교 구성원 간 가져야 할 올바른 인간관계 형성을 ‘이해, 존중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관계’라고 강조한다.

 

조 교장은 정서적 교감에 기반한 협력적 의사소통을 위해 매일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사랑합니다’는 인사말로 따뜻한 관계 맺기에 노력하고 있다.

 

조예현 교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 학교가 그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친구들, 선생님과 원만하고 긍정적인 학교생활 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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