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가 안 돼 소재 파악이 불가능한 ‘유령 영아’ 관련 경찰이 현재까지 939명 아이의 행방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시·도청에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 1069건이 접수돼 939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수사 중인 939건 중 사망 11건, 소재 불명 782건, 소재 확인 146건이다. 지난 6일 오후 2시 기준 780건이었던 출생 미신고 영아 수사가 하루 만에 159건, 사망은 7명 늘어난 34명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은 사망 11건에 대해 살해 가능성이 있어 수사 중이다. 해당 사건 관련 19명은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으나 4명은 친부모 등에 의해 살해된 정황을 확인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여전히 생사 파악이 되지 않는 782명에 대해 수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수사 중인 사건은 서울청이 205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남부청 183건, 경기북부청 85건, 인천청 71건, 경남청 51건, 부산청 47건, 충남청 44건씩, 충북청이 41건이다.
대전청 37건, 경북청 31건, 대구청·광주청 30건씩, 전남청 26건, 강원청 18건, 전북청 17건, 울산청 11건, 제주청 7건, 세종청이 5건을 수사 중이다.
정부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출산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 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아동 2123명의 소재와 생사를 전수조사 중이다. 최종 조사 결과는 이르면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조사를 마무리한 사안 가운데 수사가 필요한 경우 시차를 두고 경찰에 통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거나 생사가 불분명한 미신고 영아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령 영아’ 사건 수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라진 아이들의 안전과 행방을 밝히는 것”이라며 “사건 관련 친모와 친부의 혐의를 밝히는 것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