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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의 소통풍경탐구] 한 청년 교사의 부고(訃告) :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청년 교사의 죽음

지난 주 20대 청년들의 사고와 안타까운 죽음이 전해졌다. 그 중 하나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의 죽음에 여러 무성한 추측들이 있고, 추모 열기 또한 뜨겁다. 겨우 2년 차에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사실에 대한 진상은 아직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개인적인 일로 ‘마지막 시간’을 ‘학교’로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교사로서 첫 출발을 하고 담임을 맡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초기 혼란에 대한 언론의 책임

그가 죽음의 공간으로 학교를 선택함으로써 개인을 넘어 사회적 의미로 확장되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추모하고 더 안타까워하는 듯하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전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힘’ 있는 누군가가 언론 보도를 막고 있다고 하고, 도를 넘은 학부모들의 갑질이 그 원인일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다. 사실 여부를 알기 어려운 확실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했다. 언론이 취재를 통해 제대로 확인한 정보를 보도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사실과 비(非)사실이 섞이게 마련이다. ‘자살 보도 준칙’이나 ‘2차 가해’에 대한 우려 등이 그 이유일 수 있으나, 언론이 본격적인 보도를 하기 전에는 대중들이 정보의 옥석을 분별하기 어려워서 혼란스러웠다는 점은 이번 보도에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 되었다.

 

신임 교사에 대한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점검해야 한다

교실을 마지막 장소로 선택함으로써 선배 교사들과 관리적 지위에 있는 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린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학부모들과의 부대낌에서 절망적 선택을 하게 된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불행한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은 신임 교사에 대한 경험 많은 선배 교사들의 멘토링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함을 보여준다.

 

교사의 일이 감정 노동이어서는 안 된다

젊은 교사의 죽음에 이어 최근에 보도된 학생의 교사에 대한 물리적 폭력, 학부모의 갑질적 폭언은 교사를 멍들게 한다. 이것저것 부당하게 요구하는 ‘금쪽같은 내 자식’ 중심주의에 대한 학부모의 깊은 성찰이 이 대목에서 절실하다. 교실의 교사가 학부모의 과잉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모색되어야 한다. 차선이지만 교사와 학부모의 직접적 접촉을 차단하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수 있다.

 

대안을 모색하고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사도(師道)의 길에 들어선 교사들을 그 길 한 가운데에서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학부모의 성찰과 정쟁이 아닌 정치권의 입법적 조치, 그리고 교육 당국의 ‘교사 생존권’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교사의 죽음은 우리 사회와 미래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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