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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각서 ‘홍범도 흉상철거’ 비판…野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하는 처사”

홍준표 “북한군‧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유승민 “尹 정권 이념과잉 도 넘어”
민주당 “독립군 역사 지우는 것은 철지난 색깔론…총선 이득 보려 정치선동”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자신의 SNS에 “(홍범도 장군이)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 참 할 일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 그만들 하십시오. 그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이준석 전 대표도 SNS에 “그렇게 할 거면 홍범도 장군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이 1963년에 추서한 건국훈장을 폐지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라며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 개별적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 역시 이날 SNS에 “제정신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며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는가.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지워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흉상 철거 이유가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경력 때문이라는데 납득하기 어렵고 앞뒤가 맞지 않다”며 “홍 장군은 해방 2년 전 작고해 북한 공산당 정권수립이나 6‧25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분들의 흉상을 철거하면 강군이 되는가”라며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친일매국에 대해서는 눈감고 종북‧좌익에는 일제 강점기 이력까지 끄집어내 매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이념편향이고 이념과잉”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웅 5일 흉상 철거가 색깔론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는 항일 독립 투쟁의 역사를 지우고 우리 군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반역사적‧반헌법적 처사”라며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우는 것은 철 지난 색깔론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총선에서 이득을 보려는 정치선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하면 육군 또는 육사의 창설,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을 (흉상으로) 하는 방향이 좋겠다는 것”이라며 흉상 철거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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