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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모두의 화합으로 생태·예술교육 이뤄지는, ‘수진중학교’

학교 숲에서 생태교육과 예술활동 진행
텀블러 데이 등 생태교육 앞장서는 조리실
행복한 점심시간을 만드는 박점덕 조리사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을 자랑하는 학교가 있다.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도심 속 생태교육 배움의 터, 수진중학교다.

 

‘꿈의 정원’, ‘꿈의 샘’, ‘꿈꾸는 교실’로 이루어져 있는 수진중 내부 숲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태·환경교육을 진행하는 교육활동의 장이 되기도 한다.

 

본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점심 식사 후 학교 숲을 산책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을 공유한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다시 방문하면 “우리 수진중처럼 예쁜 학교가 없어요“라고 말할 만큼, 학교 숲은 학생들에게 큰 자부심이며 추억의 장소기도 하다.

 

예술문화거점학교이기도 한 수진중은 학교 숲에서 예술 교육활동인 ‘함께 하는 아침 등교맞이’, ‘꿈의 정원 콘서트’, ‘수진제’를 진행하고 있다.

 

함께 하는 아침 등교맞이는 월에 한 번 학생 주도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며, 매일 아침 등굣길에서 난타와 노래, 악기 연주로 학생들의 등교를 반갑게 맞아주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꿈의 정원 콘서트는 점심시간에 학교 숲에서 학생 주도로 공연을 열어 학생들의 인성, 지성, 감성 등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음악적 재능과 잠재력을 활성화해주는 행사다.

 

 

수진제는 수진중 학생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축제로, 학생들은 난타, 기타, 댄스, 합창 공연을 선보인다.

 

수진제에 참여한 임서진 양(14)은 “다양한 멤버들과 밴드활동을 하면서 음악적 소양을 키우고, 친구들과 함께 기타 연주를 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세은 양(15) 역시 “동아리 활동에서 배운 재능과 끼를 수진제에서 발표하고, 반 친구들과 무대를 준비하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3학년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소통으로 화합하는 교육공동체

학생들이 숲속에서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치며 감수성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진중 교육공동체의 원활한 소통이 있다.

 

수진중은 학생 수 193명에 교원 수 24명, 학급 수가 8학급뿐인 소규모 학교라, 인당 업무량이 많음에도 소통을 통해 적극적 협력문화를 일궈나가고 있다.

 

교직원들의 ‘적극적 협력문화’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는 기간, 김복동 수진중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학교 경영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 준다. 교직원들은 그에 맞춰 한 해 교육활동 중점 사항에 대해 서로 간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진다.

 

학년이 시작되면 김복동 교장은 각 학급 교실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 인성교육을 하는 등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수진중 한 교사는 “본교는 관계와 협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교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어려움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수시로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생태교육 앞장서는 조리실

수진중에서는 교사들만 학생들의 교육을 도맡지 않는다. 수진중의 중점 교육과정은 생태·환경교육으로, 이는 조리실에서도 충분히 진행 가능한 사안이기도 하다.

 

실제 수진중 조리실은 맛과 영양은 물론 학생들이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행사는 그린 데이, 텀블러 데이며, 그린 데이는 매주 수요일 금요일 잔반량을 점검해 잔반이 없는 학생들에게 스티커를 배부하는 행사다. 스티커가 가장 많은 학급에는 구슬아이스크림을 시상한다.

 

텀블러 데이는 학생들이 조리실에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우유로 만든 미숫가루 등 후식용 음료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환경도 지키고 맛있는 간식도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 행복한 점심시간을 만드는 박점덕 조리사

수진중 조리실이 다양한 환경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급식을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어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바로 박점덕 조리사다.

 

박점덕 조리사는 수진중 학생들의 행복한 점심시간을 만들기 위해 영양사, 조리실무사와 협조해 안전하고 수준 높은 조리 실력을 펼치고 있다.

 

박점덕 조리사는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 솔선수범으로 일을 진행한다. 또한 양념 양 조절의 ‘고수’라 불릴 만큼 음식의 간을 잘 맞춰 버리는 음식이 없게 만든다.

 

또 음식을 좀 더 맛있게 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영양교사에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수진중 영양교사는 박점덕 조리사에 대해 “힘이 들더라도 학생들을 맛있게 먹일 조리법을 주저하지 않고 실천한다”며 “부지런한 성격으로 맡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늘 완벽에 가까운 식사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조리실무사들도 박점덕 조리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조리사는 앞장서 조리를 시작하고, 누군가 어려움이 있을 땐 바로 돕고, 힘든 일은 나서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한 조리실무사는 “조리실 화합을 위해 간식도 많이 챙겨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급식실에 방문한 학생들은 상냥하고 따듯한 말을 건네며 급식을 나눠주는 박점덕 조리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수진중 한 학생은 “음식을 균등하게 나눠주시고 위생을 철저히 지켜주시는 모습에 믿고 먹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늘 감사하다”고 했다.

 

박점덕 조리사는 “우리 수진중 학생들은 너무 착해서 배식도우미는 물론 추가 배식 학생들도 질서를 잘 지킨다”며 “잘 먹어줘서 고맙고, 질서 있는 급식실 모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항상 사랑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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