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보다 수입이 줄면서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35억 8000만달러(약 4조 7811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 9000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 3000만달러), 6월(+58억 7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7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42억 8000만달러)가 4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504억 3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87억 9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41.8%), 반도체(-33.8%), 화학공업 제품(-16.4%), 철강 제품(-12.6%)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5.1%), 동남아(-20.9%), EU(-8.4%), 미국(-8.1%), 일본(-6.0%)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7% 증가했다.
수입(461억 5000만달러)은 22.7%(135억 9000만달러) 줄었다.
그중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35.7% 급감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 51.2%, 46.3%, 45.8%, 40.9%에 이른다.
반도체(-22.6%)와 반도체 제조장비(-13.7%), 수송장비(-13.3%) 등 자본재 수입도 12.5% 줄었고, 곡물(-20.3%)과 승용차(-19.2%) 등 소비재 수입 역시 12.1% 축소됐다.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0억 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65억 7000만달러)과 비교해 약 77% 급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