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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임대아파트 생활안전사고 빈발…시설보강 시급

51.5%가 낙상사고, 안전시설 일제 점검을

  • 등록 2023.12.15 06:00:00
  • 13면

고령층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거주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경기도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생활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사고의 절반 이상이 넘어짐과 미끄러짐 등 ‘낙상사고’인 것으로 집계돼 안전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보강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생활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안전사고 위험에 시달려서야 될 말인가. 정책적 관심 집중이 긴요한 대목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경기도 내 임대아파트 생활안전 사고유형 및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경기지역 임대아파트에서 발생한 생활안전사고는 6714건으로 집계됐다. 또 경기도 내 임대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241건으로, 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 생활안전 사고 발생 건수는 2021년 2234건, 2022년 2949건, 2023년 상반기 1531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사고 유형별로는 넘어짐 2916건(43.4%), 미끄러짐 547건(8.1%) 등 51.5%가 낙상사고였으며, 이어 약물복용 483건(7.2%), 떨어짐 311건(4.6%)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 사고 3152건(47%)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만 81~90세가 1202건(17.9%)으로 가장 많았고, 71~80세 1133건(16.9%), 61~70세 1000건(14.9%) 순이었다. 장애인 사고도 556건(8%)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장소는 집안이 3304건(49.2%)으로 가장 많았고, 화장실이 589건(8.8%)으로 뒤를 이었다. 단지 내 일원에서 일어난 사고도 555건(8.3%) 있었다. 특히 화장실 바닥타일(583건), 계단 안전난간(144건)과 단지 내 교통사고(119건)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미끄럼방지 패드와 안전 손잡이 등 안전 시설물 보수 및 유지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도내 임대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241건으로, 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 131건(54.4%), 전기적 요인 59건(24.5%), 기계적 요인 14건(5.81%)순을 보였고, 장소별로는 주방 84건(35%), 침실 36건(15%), 베란다 28건(12%)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통계 자료는 임대아파트의 시설들이 애초부터 사회적 약자들의 거주 공간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건축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애초 건설 당시부터 배려했어야 할 안전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고 비율이 높고, 발생 건수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이를 방치한다는 것은 온당한 대응이 아니다. 


전문병원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고령층과 장애인의 거주 비중이 높은 임대아파트의 공용 또는 개별 거주시설의 안전시설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하여 대폭 보완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가 진정한 선진국·선진 지방자치단체가 되려면 바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차별화된 행정이 펼쳐져야 한다. 국제적 표준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수준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수준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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