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아파트 분양가가 약 1년 만에 9000만 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분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681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 1월 분양가(1417만 원)보다 264만 원 상승한 것이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약 9000만 원(8976만 원) 오른 셈이다.
지난해 월간 평균 분양가는 9월까지 1400만 원대 수준이었지만, 10월 1500만 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5월(1613만 원) 이후로 16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5개 지방광역시 및 세종시가 3.3㎡당 283만 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기타지방도시가 267만 원, 수도권이 221만 원 등을 기록하며, 지방의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t당 7만 8800원이던 시멘트 7개 사 평균 가격이 올해는 11만 2000원으로 3년 사이에 42.1%가 급등했다.
레미콘 가격도 루베(레미콘 단위)당 2020년 6만 6385원에서 2022년에는 8만 1664원으로 23% 상승했고, 철근 기준 가격도 12월부터는 톤(t)당 8000원씩 올랐다.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 5516원으로 상반기보다 3.95% 올랐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6.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양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강화된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한 신축 아파트만 준공 승인을 내주기로 해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의 여지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정부의 층간소음 기준 강화가 맞물리면서 분양가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