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 암기와 출제자 의도에 맞춘 정답 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고 키워나가며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IB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 탐구-실행-성찰 중심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IB는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줄임말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IB 프로그램은 수업을 통해 학생이 갖추길 기대하는 ‘학습 접근 방법(Approaches to Learning)’과 교사가 가르칠 때 지켜야 할 ‘교수 접근 방법(Approaches to Teaching)’을 제시하고 있다. IB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교육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르쳐야할 내용은 제한하지 않지만, 교사의 수업 설계와 평가에 대한 안내가 명확해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 경기도 관심학교 30교 중 18교 후보학교 운영 시작

 

지난 2월 도교육청은 관심학교 25교(초 14, 중 11)를 선정하고, 이후 5교(초 3, 고 2)가 자체적으로 관심학교로 등록해 30교를 운영했다.

 

1년간 관심학교를 운영하면서 IB 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교원의 IB 실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었으나, 학교 현장의 IB 교육 실천 의지가 높아 예상보다 빠른 진행 속도로, 현재 18교(초 10, 중 7, 고 1)가 후보학교 단계로 진입해 운영하고 있다.

 

IB 후보학교에서는 개념기반 탐구학습, 학습법(ATL), 교수법(ATT) 등을 반영한 수업과 평가를 적용한다. 이를 위해 학교안 전문적학습공동체, IB 본부의 인스쿨 워크숍 등을 개최 소속 교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학교 공개의 날’을 통해 학부모 및 도내 교원들과 IB 수업을 공유하고 있다.

 

 

◆ IB 교육 실현의 바탕은 교원의 역량

 

IB 프로그램은 수업 설계 방식부터 평가 기준까지 상세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어, IB 철학에 대한 공감과 교원의 수업-평가 역량이 IB 교육 구현의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도교육청은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70명)와 ▲대학 연계 IB 전문가과정(100명)이 진행 중이며, ▲IB 이해 입문과정 원격연수와 ▲교장, 교감, 코디네이터, 수석교사, 사서교사 등 교원의 역할에 따른 개별화된 연수 등을 통해 약 4500여명의 교원이 역량 강화의 기회를 가졌다. 또한 IB 교육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타시도 인증학교 공개수업 참관 ▲학부모 대상 설명회 ▲IB 프로그램 리플릿과 이해자료를 배포했다.

 

더불어 지난 11월 14일 서울대와의 MOU 체결로 IB 교육의 중심에 학생과 교사의 성장을 두고 정책 실현의 다양한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현장 교사가 서울대의 IB 교원 실천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해 수업과 평가의 변화를 가져올 계획이다.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은 지난 10월과 11월에 있었던 수업 공개 사례를 재구성하고 개념기반 수업 사례를 공유다. 대학 연계 IB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교사들은 IB 프로그램에서 강조하고 있는 학습자상, 학습 접근 방법(ATL), 초학문적 주제, 세계적 맥락 등 다양한 개념들을 정리 소개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교사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IB 학교와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IB를 학교 수업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초등학교의 IB 교육이 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IB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은 전인적 성장과 타인을 존중하는 배움을 통해 국제적 소양을 함양하는 것은 물론, 폭넓고 균형잡힌 역량을 갖출 수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IB 교육이 초-중-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학교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는 IB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관심학교와 후보학교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각종 설명회와 연수를 일반학교까지 포함 진행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 현장에서 내실있는 IB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 대학 연계 IB 전문가 과정 등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IB 프로그램은 학생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토론 중심 수업과, 공정하고 객관성을 갖춘 논·서술형 평가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경기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며 “IB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교육의 방법과 평가를 새롭게 바라보고, 학생들의 재능과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은아 오산원일중학교 IB교육 담당 교사

“높은 자신감으로 자주적 문제 해결력 갖춘 학생 키우겠다.”

 

IB 관심학교에 이어 IB 후보학교로 선정된 오산원일중학교는 높은 자존심으로 자주적인 수학 능력을 갖춘 학생을 양성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오산원일중에서 IB 교육을 담당하는 이은아 교사는 코로나19 이후 자주성이 떨어진 학생들을 위한 방안을 찾고자 IB 관심학교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 교육 체제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입시에 중점인 만큼 학생들이 자주적 능력을 기를 기회가 없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 이후 이러한 현상은 더 심해졌다고 설명한다.

 

따라 ‘생각을 꺼내는’ 수업인 IB 교육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부여해 스스로 문제를 헤쳐나도록 도울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이 교사는 “수업시간이나 숙제를 내줄 때마다 학생들은 ‘선생님 어떻게 해야하나요’ 라며 사소한 것을 묻기도 한다”며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자주성이 떨어지다 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B 교육을 실시하자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이 교사는 “학생 서로서로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적극적으로 토론을 하며 정답을 찾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교사에게 더 알고 싶다며 질문하는 등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다”며 “학생 스스로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배우는 IB 교육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IB 교육을 진행하면서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틀에 박힌 교육을 제공했던 점을 반성하며 양질의 교육 방식을 터득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IB 교육을 도입한 이래 교사들은 근무 시간이 끝났음에도 퇴근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교무실에 남아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IB 교육과 더 나은 교육 방식을 연구하며 그동안 채우지 못했던 교육의 갈증을 해소하는 이다”고 말했다.

 

그런 이 교사는 일년여 간 IB 교육을 운영하며 아쉬운 점도 더러 느꼈다.

 

IB 교육은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수업 참여도와 이해도를 즉각적으로 파악해야 해 깊은 관심이 필요로 한다. 따라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어야 IB 교육 진행이 원활하다.

 

그러나 현재 경기도는 과밀 학급이 문제되고 있으며, 오산원일중에도 1학급 당 35명의 학생이 있는 상황이다.

 

이 교사는 “IB 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교육 현장에서는 IB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대로 된 IB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선 경기도의 고질적인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이 교사는 “IB 교육으로 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워달라”는 김영명 오산원일중학교 교장의 당부를 이룩하려 한다.

 

이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 성적과 상관없이 자신감이 충만해야 자주성이 길러진다”며 “이는 IB 교육의 목적과도 부합하는 만큼, 자신감이 충분한 학생들을 양성하도록 오산원일중의 IB 교육을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본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기획 됨.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