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2021시즌 통합우승의 추억이 깃든 부산 기장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kt는 2월 1일부터 22일까지 부산시 기장군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후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6일까지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을 상대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일본 프로야구단과 연습경기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10개 야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선수단이 부산에서 훈련하는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부산을 상당히 선호한다. 부산은 훈련 환경, 숙소가 좋고 선수단의 동선도 편하다. 날씨도 너무 춥지 않다”며 “작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훈련했을 당시 이상기후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에서 훈련했을 당시 우승도 했었고,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훈련 시설도 매우 좋다”라고 부연했다.
2024시즌 개막이 두 달 넘게 남았지만 kt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12승 무패, 100%의 승률로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좌완 투수 웨스 벤자민이 여전히 팀에 있다.
또 2017년부터 4년 동안 kt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복귀했다.
로하스는 2020년 팀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플레이오프 출전에 기여하며 팀 최초 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물론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kt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불펜 투수 주권 중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지만 프로 3년 차를 맞는 박영현이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영현은 지난 시즌 68경기 75⅓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해 마무리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영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이 대회 4연패를 달성하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문용익을 지명한 kt는 문용익이 내년 시즌 불펜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의 마지막 단추는 주권이다. 주권은 최근 2년 간 주춤했지만 29세로 아직 젊고, kt의 뒷문 단속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평가다.
지난 해까지 주권과 계약을 매듭 짓지 못했던 kt는 지난 2일 첫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주권이 제시한 조건과 구단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주권은 현재 강력히 본인을 원하는 팀이 없는 상황이고 kt도 주권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상은 결국 합의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주권과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대부분의 전력을 유지한 채 2024시즌을 맞게 된다.
지난 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 건설’을 선언한 LG 트윈스의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는 kt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