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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창] ‘평화’의 창으로 한반도를 바라보자

 

새해 극장가는 영화 '노량'으로 뜨겁다. 임진왜란을 종결하면서 적탄에 쓰러지는 이순신 장군과 병사들을 본다. 7년 전쟁의 피해는 참혹하다.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에는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023년 12월 노동당중앙위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북남관계는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전쟁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 더 이상 한국을 '대화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 종전 ‘우리민족 제일주의’는 ‘우리국가 제일주의’로 대체하고,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하겠다"고 하였다. 남북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그동안 우리의 대북기조는 ‘하나의 민족’ 위에 세워져 왔다. 한민족공동체, 분단체제, 통일은 대박이라는 것이 모두 그러하다. 1991년 9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1991.12.13.)에서도 남북한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된 ‘특수관계’라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최근 남한 사회에서도 두 개의 국가를 인정하자는 소리가 고개를 든다. “북한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평화가 온다”는 것이다.

 

1990년 통일국가를 이룩한 독일을 바로 보자. 1972년 체결된 '동서독 기본조약'은 동서독이 하나의 민족(Wir sind ein Volk)이라고 하면서 동서독간 거래를 민족 내부거래로 간주하였다. 1973년 9월 유엔에 동시 가입하였지만 외교공관이 아니라 상주대표부를 두고 교류하였다. 빌리 브란트수상의 동방정책은 이후 헬무트 슈미트수상, 정당을 달리하는 헬무트 콜 수상에 이어 일관되게 시행되었다. 상호 교류협력 하면서 상호신뢰를 증진 시켜 통일의 기회를 맞이한 독일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한반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은 '얄타체제'(1945.2) 붕괴의 신호탄이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한반도에도 ‘전쟁의 위기’가 다가온다. 지금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였다. 핵을 사용하여 남북관계를 해결하려 한다면 한민족은 파멸하게 될 것이다. 파국을 피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정당을 달리하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대북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곤 하였다. 그러면 상호신뢰가 쌓이지 않는다. 뒤집어보면 북한이 핵전쟁도 불사한다는 말은 핵전쟁을 피하자고 하는 뜻이 아니겠는가?

 

남북관계에서 상대를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다. 적대시하거나 무시하는 눈으로 바라보면 상대의 일그러진 모습만 보이게 된다. 좌우를 살피며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새해에는 창틀의 먼지를 털어내고, 평화의 창으로 바라보며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나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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