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무전공 확대 방침에 호응한 서울 주요 대학들이 무전공·자유전공으로 신입생 선발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무전공' 또는 '자유전공' 입학생 선발을 신설 또는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입학정원이 123명인 기존 자유전공학부 기능을 내년 3월 출범할 예정인 '학부대학'으로 옮기고 신입생 정원을 40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세대는 이달 들어 무전공 입학생 선발 검토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했다.
한양대는 올해 말 시행할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신설하고, 250명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균관대학교 역시 다시 자유전공 입학생 선발을 검토 중이다.
고려대도 현재 인문사회계열에 95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를 두고 있는데, 관련 부서에서 무전공제 확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주요 대학의 무전공 입학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최근 마련한 시안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과 거점 국립대 등은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해야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자유전공제로 인해 인기학과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 사립대학의 한 입학처장은 "의대·사대처럼 국가자격증과 관련된 전공만 남겨두고 벽을 다 허물지, 아니면 문·이과 구분 정도는 남겨둘지, 선발 규모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등을 놓고 학교 내부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린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