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은 선물 같은 거라 너무 기분 좋고, 다른 지역에까지 오실 수 있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많이 찾아주십니다. 레베카의 힘을 다시 한번 크게 느끼기도 했고 LG 아트센터에서 하는 게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숨소리도 들리고 섬세해 긴장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9일 서울시 강남구 EMK 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뮤지컬 레베카의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은 가수 테이는 10주년 기념 공연에 출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레베카’는 우리나라에서 2013년 초연돼 2023년 일곱 번째 시즌으로 10주년을 맞았다. 원작은 1938년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소설로 극중 테이는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아 독특한 음색과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테이는 “레베카 작품 자체가 좋기 때문에 위험한 얘기지만 기술이 조금 부족해도 관객들은 만족하고 나온다”며 “개인적으로 욕심을 내는 부분은 막심이 주인공이고 극에서 긴장을 표출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화를 낼 때도 좀 더 부드럽게, 애매모호한 부분을 잘 찾아 이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신발끈을 두 번 더 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테이는 기대도 언급했다. 작품을 하면서 팬들이 늘 것이라는 욕심은 조금 내려놨지만, 커튼콜 기간 중에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호흡이 남아있다고 자신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엔 “6년 정도 쉬지 않고 작품을 했는데, 본업이나 원래 테이가 갖고 있던 본질을 채우고 오는 것도 뮤지컬에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테이라는 캐릭터가 좀 더 힘이 생기면 뮤지컬도, 오디션을 볼 때도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해 온 것처럼 하루하루 쉼 없이 허투루 하지 않는 자세가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가 힘들지만 매일 공연을 함께하는 형, 누나들이 서포트를 해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더 큰 배우가 되면 자신 역시 베풀겠다고도 했다.
그는 “연기는 할수록 재밌고, 할수록 부족하다”면서 “고민의 깊이는 깊을수록 티나지 게 단단해지는데 연기를 하며 고민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뮤지컬을 하며 성장한 자신을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레베카’가 또 다른 시작인 것 같다”며 “그전에도 쌓아온게 있었기 때문에 ‘레베카’를 할 수 있었지만, 레베카의 ‘막심’ 역을 하며 다른 멋진 작품들에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레베카’의 의미를 정의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