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한국 축구, 아시안컵 8강 진출…사우디에 승부차기 신승

후반 1분 선제골 뒤 추가시간 조규성 극적인 동점골
승부 차기 끝에 골키퍼 조현우 선방 2개로 8강 확정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월 3일 오전 0시30분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한 호주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스리백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전방에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원톱으로 세운 한국은 좌우 날개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배치했고 미드필더에는 왼쪽부터 설영우(울산 HD),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김태환(전북 현대)을 기용했다.


스리백은 왼쪽부터 김영권(울산), 김민재(뮌헨), 정승현(울산)으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사우디도 조별리그부터 이어온 스리백을 가동해 양 팀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며 중원에서 공방을 펼쳤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펼친 두 팀은 첫 슈팅이 전반 13분에야 나올 정도로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26분 김태환이 후방에서 길게 넘겨준 공을 손흥민이 잡아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41분 사우디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기를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샤흐리와 알리 라자미의 헤더가 잇따라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어 살림 알다우사리가 골대 왼쪽을 노리는 세 번째 헤더를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가까스로 머리로 걷어내 실점을 막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알다우사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압둘라 라디프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땅볼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가른 것.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9분 정우영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기용했고, 후반 19분에는 정승현과 이재성을 빼고 박용우(알아인)와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다. 정승현이 빠지면서 한국의 수비라인은 익숙한 포백으로 돌아갔다.


1-0으로 앞선 사우디는 중동축구의 전형적인 시간끌기인 ‘침대축구’로 경기의 흐름을 자주 끊었고 한국은 막판 사우디 진영을 몰아쳤으나 기대했던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40분 황희찬의 컷백에 이은 황인범의 논스톱 슈팅과 이어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날린 왼발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설영우의 헤더도 상대 수비에 막혔다.


10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48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도 크로스바에 맞으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계속 사우디의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결국 후반 54분 조규성의 헤더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왼쪽에서 설영우가 넘겨준 헤더 패스를 조규성이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사우디 골문을 열어젖혔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무득점에 그치던 조규성의 대회 첫 골이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은 사우디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연장 전반 14분 황인범 대신 홍현석(헨트)을 투입한 한국은 연장 후반들어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역시 골과는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


연장 후반 1분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공을 돌리며 슈팅을 아끼다가 무위에 그쳤고, 연장 후반 9분에는 황희찬의 컷백을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연장 후반 12분 김민재 대신 박진섭(전북)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고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사우디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골을 성공시켰고  골키퍼 조현우가 사우디의 3번째 키커 사미 알나즈이와 4번째 키커 압두르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며 길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