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5.6%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경기도 수출액이 지난해 3분기 이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가 31일 발표한 ‘경기도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수출 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수출은 12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전년 대비 14.0% 감소한 15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무역적자는 2022년 406억 달러에서 174억 달러 줄어든 232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실적 전국 1위를 유지했다. 대부분 광역지자체의 수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경기도의 수출 감소 폭은 5.6%에 그쳤다. 총수출 7.5% 감소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성·이천·평택·용인·수원·성남 등 상위 6개 지자체가 경기도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 했으며, 화성시는 17.8%를 보이며 호조인 반면 이천, 평택, 용인 등은 전년 대비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분기 이후 경기도 수출이 조금씩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경기도 수출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에서 나타난 반등 신호가 꼽혔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개선되면서 9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과 2월에 기록했던 40%대 감소 폭을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 수출도 1분기 저점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 수출 효자품목으로 올라선 자동차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출액(227억 달러)이 전년 대비 44.3%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은 경기도 자동차 수출의 45%를 넘어선 103억 달러로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러한 호조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경기지역의 수출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022년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 경기도 소재 기업 277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경기도 수출 경기 전망조사' 결과 설문 참여기업의 35.7%는 ‘올해 수출 경기는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창열 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경기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 물류난 등 리스크가 산재해 있는 만큼 지자체의 전방위 지원책을 서둘러 수출 회복의 불씨를 확실하게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