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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초저가' 파상공세 ...韓 e커머스 생태계 '적신호'

현지 경쟁 심화에 한국으로 눈돌리는 中플랫폼...가격·무료반품 승부수
新 유통공룡 등장?...11번가·G마켓 등 국내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수 초월
관세·부과세·KC인증취득비 미부과...국내 사업자 역차별 가능성 제기
보증되지 않은 품질로 소비자 불만 사례↑...'짝퉁' 판매 문제 잔존

 

알리·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국내 소비자 잡기에 나선 가운데, 이들이 한국 e커머스 생태계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초저가', '무료반품' 등을 내세우면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국내 e커머스 기업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업계 내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정부 당국은 국내 e커머스 업체와 회의를 열고 중국 온라인 플랫폼들의 파상공세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했지만 당장의 대책 마련은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쿠팡·11번가·지마켓·SSG닷컴 등 국내 e커머스 업체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열린 회의는 초저가 상품과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세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의 현황을 짚고, 대응책을 공동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또 중국 도매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받아와 한국 시장에 되파는 구매대행 업자의 입지가 어려워졌고, 오히려 국내 판매자가 역차별받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판매자가 중국에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할 경우 각종 관세와 부가세, KC 인증 취득 비용 등이 붙지만, 중국 플랫폼은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 수가 이미 다른 국내 이커머스 기업 이용자 수를 넘긴 만큼 국내 온라인 유통 생태계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이 국내법을 위반하더라도 해외 이커머스 기업의 영업행위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아 제재가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사안으로 떠올랐다. 

 

데이터 기반 기업·시장 분석업체인 와이즈맨·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월 336만 명이었지만, 올해 1월 717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국내 e커머스 기업과 비교해 보면 2위와 맞먹는 수치다.

 

국내 1위인 쿠팡(2982만 명)에 이어 2위인 11번가 월간활성이용자수(759만 명)에 근접했다. G마켓(583만 명) MAU보다 이미 높다.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570만 명으로 G마켓 바로 다음이다.

 

테무, 알리 등은 초저가 상품을 취급하는 동시에 이른바 '짝퉁' 등 가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의 제품이 국내 당국의 제재를 피해 품질이 낮은 상품을 초저가의 가격으로 밀어붙여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717만 5000명으로 지난해 1월(336만 4000명)보다 113% 증가했다. 테무 앱 이용자 수도 지난해 8월 52만 명에서 지난달 570만 9000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 등 중국 플랫폼 사업자들은 수천억 원의 자본을 투입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면서 "최대 경쟁력인 '낮은 가격'을 내세워 국내 e커머스 생태계 포식자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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