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어요.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2년 연속 4관왕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1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바이애슬론경기장에서 열린 제2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마지막 날 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 6㎞ 프리 BLINDING(시각장애·선수부)에서 우승하며 4관왕에 오른 봉현채(경기도)의 소감이다.
그는 이날 크로스컨트리스키 6㎞ 프리에서 가이드 김주성의 안내를 받아 23분40초70을 기록하며 박여울-김승호 조(경기·32분54초20), 추순영(대구·35분45초60)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봉현채는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중거리 7.5㎞와 크로스컨트리스키 4㎞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제20회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4관왕에 올랐다.
그는 “사실 이번 시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훈련을 한 달도 못하고 대회에 출전했다”며 “체력이나 경기력을 급하게 끌어올렸다. 훈련 양이 적었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본 것 같진 않지만 4관왕을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은 많은 눈이 내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제는 비, 오늘은 눈이 많이 와서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입을 연 봉현채는 “경기 도중 많이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추워서 더 힘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완주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시각 부문이 정식종목으로 운영되면서 경쟁자들이 많았다.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1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제 페이스대로 경기를 펼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봉현채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기록 단축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남자선수들 만큼의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을 비롯해 각종 세계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