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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향하는 대형마트...동남아에 K유통 전파

이마트, 대형마트 최초 라오스 진출...동남아·몽골 이은 공략지
롯데마트, '푸드' 강화로 승부수...'그랑그로서리' 매장 도입
업계 "포화된 국내 경쟁 벗어난 새로운 수입원 창출 기대"

 

국내 커머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 대형마트가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이들의 행보는 동남아로 향하고 있다. 한국 음식과 문화가 각광받는 추세인 데다가 인구 증가율이 높아 유통 시장의 가파른 발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몽골 및 동남아에서 흥행을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라오스에도 진출한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사람들이 K푸드에 열광하는 것에 착안, 식품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린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라오스 엘브이엠씨홀딩스(코라오그룹)의 투자회사인 ‘유디'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했다. 라오스에 국내 대형마트가 진출하는 것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부터 베트남·몽골·필리핀에 프랜차이즈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진출한 베트남 이마트(3개 점)의 지난해 매출은 7년 만에 약 3.5배, 몽골 이마트(4개 점)는 2016년에 비해 약 9배가량 매출이 늘었다. ​2019년 진출한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역시 크게 점포 수가 늘어나며(17개 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 경험을 라오스에서 십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라오스에서 올해 하반기 이마트 1개 점, 노브랜드 3개 점을 열고, 더 나아가 향후 10년 내 이마트 20개 점, 노브랜드 70개 점 오픈을 목표로 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법인을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직속으로 변경하는 등 해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역에 1호점 매장을 세우고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의 동남아 공략법은 ‘그랑 그로서리’다. 그랑 그로서리는 대형마트의 비식품 비중(평균 40%)을 10%로 낮추고 나머지 90% 공간을 식료품으로 채우는 매장을 의미한다. 해외 매장 중엔 최근 리뉴얼 오픈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간다리아점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현지 중상류층과 2030세대의 K푸드 선호 현상을 반영, 즉석조리 특화매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한국산 과일 및 신선 식품이 현지에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국산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간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델리카 코너의 K푸드 구색을 강화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보이는 등의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베트남에서 재배되지 않는 한국 과일을 직소싱해 판매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현지 경쟁력을 높였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 베트남은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과 7%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엔 대형마트 문화가 아직까지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에 동네 소형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한다"면서 "국내 유통사들이 동남아를 블루오션으로 인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인들은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동경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지역 상권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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