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면서 오전에 잡힌 형사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총선을 앞두고도 이 대표의 재판은 계속 진행될 예정인 만큼 선거 일정에 재판 진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이 대표 대장동‧성남FC‧백현동 등 각종 의혹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함께 기소된 정진상 전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모두 출석했으나 이 대표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전날인 지난 11일 두 일정이 겹치는 점을 고려해 ‘공판 개정 시간 변경 신청’을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기일을 오후로 변경하면 많은 분이 안 나와도 가능했을 텐데 관심이 많은 사건이라 피고인 일정에 따라 변경은 어려워 그냥 진행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재판은 휴정됐으며 이날 오후 1시 30분 다시 진행됐다.
오후 재판에 출석한 이 대표는 “재판 일정에 늦어 죄송합니다”며 재판부에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3개 재판부에서 동시 재판을 받는 이 대표는 내달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까지 최소 3번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대장동 사건 재판부는 오는 19일로 다음 재판 일정을 결정했다. 이 대표 측은 지난달 16일 재판에서 기일 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같은 재판부에서 맡고 있는 위증교사 혐의 사건 재판은 18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기일은 22일로 지정돼 있다.
여기에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각 재판부가 총선 전에 추가로 재판기일을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