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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최재경 녹취록’…검찰, 민주당 ‘화천대유 진상규명 TF’ 논의 내용 조사

TF 회의서 녹취록 관계자 ‘이철수’, ‘녹취’ 거론 정황 포착
녹취록 대화 이뤄진 2021년 12월보다 1달 일찍 회의 추정

 

‘가짜 최재경 녹취록’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조직인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의 내부 논의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녹취록이 작성된 것으로 지목한 시기보다 앞서 TF 내부 회의에서 등장인물인 이철수 씨가 거론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2021년 11월 23일 TF 법률팀 회의 참석자들이 논의 내용을 정리한 자료 가운데 ‘이철수’, ‘녹취’ 등이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대장동 사업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형이자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처남으로, 2022년 3월 1일 인터넷 언론 리포액트가 보도한 ‘가짜 최재경 녹취록’에서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대화한 상대방으로 소개된 인물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씨가 “김양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쳤다.

 

그러나 검찰은 실제로 이 씨와 대화한 사람은 최 전 중수부장이 아닌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최모 씨 사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해당 대화가 이뤄진 날짜를 2021년 12월 21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보다 약 한 달 전인 TF 내부 회의 메모에서 이 씨의 이름과 녹취 등의 단어가 발견된 것이다.

 

검찰은 최근 TF 법률팀에서 활동한 변호사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회의 자료에서 이런 메모가 작성된 경위, 녹취록 변조와 관련한 조직적 공모가 있었는지 등 구체적 논의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TF 출범 때부터 활동한 차모 변호사를, 4일과 11일에는 허 기자의 변호를 맡기도 한 최모 변호사를 불렀다. 검찰은 이 밖에도 TF에 소속됐던 변호인 2~3명을 더 소환해 조사했다고 전했다.

 

당시 회의에는 민주당 의원은 참여하지 않고 변호사와 국회의원 보좌관 등 10여 명이 참석했는데, TF 대변인을 맡았던 송평수 변호사와 보좌관 최 씨 등도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변호사가 최 씨 등과 공모해 녹취록 보도에 관여했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그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검찰 조사를 받은 한 변호사는 “당에서 하는 공식 회의인데 거기서 공개적으로 조작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겠나”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씨는 “나는 TF와 아무 상관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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