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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사과에 발목잡힌 기준금리…4월도 '동결' 우세

소비자물가 여전히 3%대…美 불확실성 커
"3개월 후 금리인하" 소수의견 나올 수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인 2%대를 뛰어넘는데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2일 통화정책방향정회의를 열고 현재 3.5% 수준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에 손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후 지난 2월까지 9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금통위의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가장 큰 명분은 물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2월(3.1%)에 이어 두달째 3%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사과와 배가 역대 최고 오름폭을 기록하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많이 오른 영향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약해졌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싣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의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 상승률(3.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5.25~5.5%로 우리나라와 2%p(상단 기준) 차이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가계부채 또한 걱정거리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4억 7000억 원 늘어난 860조 원을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해 왔던 만큼, 총선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로 보고 있다. 오는 6~7월경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한은도 이에 맞춰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3.50%로 만장일치 동결이 전망된다"며 "하반기 들어 물가 둔화 기조를 재차 확인하면서 점진적인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7월부터 3차례(0.7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다만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마냥 기준금리를 묶어둘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의 원인으로 고금리·고물가를 지목했다.

 

이에 지난 2월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통화정책을 신중히 운용해도 연초보다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가까워지는 것은 사실인 만큼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자 간담회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 때 이번에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위원이 2~3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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