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총선 D-1] 4년 전 심판의 날엔…‘한 표’의 중요성

10명 중 3명, 이미 투표 완료…역대급 관심
본선거 3천 만 선택, 尹·野 3년 운명 판가름
경제위기 누구 탓인가…유권자 판단이 관건
‘몰빵’ 여부는 조국 중심 경쟁구도가 핵심
‘막말’ 논란, 득표율에 낮은 영향력 전망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본선거일인 4월 10일을 심판의 날로 규정, 다양한 키워드를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표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심판’은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뜨거운 키워드였고 다양한 심판의 대상이 유권자들의 투표를 유도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경제위기’, ‘조국’, ‘몰빵’, ‘막말’, ‘3년’ 등 키워드가 심판론과 엮여 거대양당과 군소정당 각 지지층의 결집력을 뭉치는 데 기여했다.

 

당시 각 심판론을 토대로 행사했던 ‘한 표’는 어떤 결과를 낳았었는지 재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심판론은 31.3%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낳아 향후 정치판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文 vs 尹 ‘경제위기’ 심판

 

2020년 총선에서는 당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중심으로 ‘경제위기’, ‘경제파탄’ 등 키워드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화두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경제위기가 코로나19 때문이라는 여론을 이끌어냈고 결국 최다 의석을 차지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종식에도 민생위기가 더 심해졌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을 원인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낳은 경제위기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유권자들이 작금의 경제위기 원인을 어떤 정부에게서 찾을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구도 중심 ‘조국’ 심판

 

4년 만에 돌아온 심판론 중 단연 가장 눈에 띄는 심판론은 조국 심판이다.

 

2020년 조국 심판론은 ‘조국선거’ 구도에서 나왔다.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조국 살리기와 경제 살리기 중 선택해 달라”면서 가짜정의, 부모찬스를 심판하자고 했다.

 

당시 민주당은 조국선거 구도가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보지 않았는데 지금도 다른 방면에서 ‘조국’의 존재가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한편 신생정당(조국혁신당)으로 돌아온 조국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녀 리스크를 언급하며 맞불을 놓고 있어 22대 국회에서 또다른 경쟁구도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몰빵’ 말고 거대양당 심판

 

이번 총선에서도 그렇듯 21대 총선에서도 군소정당은 거대양당 심판을 호소했다.

 

손학규 당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호남의 민주당 몰빵은 자살행위”라며 “압도적 지지는 집권여당(민주당)을 오만하게 만든다”고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전망을 지적했다.

 

그러나 결국 위성정당 포함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다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몰빵론’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이 저번 총선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제3지대 가운데 존재감이 부각되는 조국혁신당으로 돌아가는 표의 규모가 핵심으로 꼽힌다.

 

 

◇‘막말’ 정당 심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것은 반복되는 현상이다. 4년 전 안산단원을에 출마했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성적 비하 발언으로 본선거일 하루 전까지 비판이 몰아쳤었다.

 

정의당은 민주당에 “이런 사안을 두고도 별일 아닌 것처럼 취급하며 어물쩡 넘어가려는 오만한 정당은 심판받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이번 총선에서도 여러 후보들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지만 당선 당락을 결정지을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란 관점도 있다.

 

◇지난 vs 앞으로 ‘3년’ 심판

 

21대 총선은 ‘지난 3년을 심판하자’가, 이번 22대 총선은 ‘앞으로 3년은 너무 길다’가 주요 메시지다.

 

21대 총선 하루 전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내일이 문재인 정부 3년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각각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 ‘3년은 너무 길다’라는 메시지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고 ‘두 사람이 유죄 판결이 확정돼 감옥에 가기까지 3년이 너무 길다’는 메시지를 펼치고 있다.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선거에서 행사하는 ‘한 표’는 향후 현 정부의 임기와 야당 대표들의 정치 인생 운명을 가름할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국회의원 300명은 우리나라의 모든 법안과 국가 예산안을 의결하고, 행정부와 협력 및 견제하면서 미래 의제를 설정하는 막중한 역할과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 지역구 254석, 비례대표 46석에 누가 앉게 될지는 오롯이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한편 지난 5·6일 양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1384만 9043명의 유권자가 참여했고, 10일 본선거일에는 3043만 968명의 유권자가 투표하게 된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