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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따라 디아스포라…거점장소 없이 떠도는 인천 영화제

올해 개막식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려
상영은 아트플랫폼·애관극장·한중문화관서
일관성 떨어지는 개최장소에 인식 어려워
시 “부족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보완”

“영화제도 제목을 따라간다.”

 

인천의 대표 영화제인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여전히 거점장소를 마련하지 못한 채 떠돌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거주지를 뜻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이민이 시작된 도시 인천과 닮아있다.

 

올해 12회를 맞이한 이 영화제는 차별과 편견 등으로 소외받는 디아스포라인들의 다양성과 관용의 가치를 나누고자 기획된 국제 영화제다.

 

그러나 장소를 옮겨가면서 일관성 없이 열리고 있다. 시민들이 인식하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영화를 즐겨보는 A씨(51)는 “인천 토박이인데 3대 영화제는 알고 있지만, 디아스포라 영화제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다”며 “다른 영화제 명과 달리 지명도 찾아볼 수 없어 인천에서 열리는지 몰랐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1회 영화공간주안 ▲2회 연수구 문화의집 아트플러그 ▲3~7회 아트플랫폼 ▲8·9회 스퀘어원·CGV 인천연수 ▲10회 아트플랫폼·애관극장 ▲11회 아트플랫폼·애관극장·한중문화관 등에서 열렸다.

 

아트플랫폼으로 정착하는 듯했으나, 올해 개막식이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면서 또 다른 개최 장소를 맞이했다.

 

올해는 오는 17일 개막식을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18~21일까지 상영을 중구 아트플랫폼·애관극장·한중문화관에서 진행한다.

 

영화제도 제목 따라 디아스포라다.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거점장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을 2011년 개관했고, 전주의 경우 2026년까지 ‘독립영화의집’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트플랫폼은 관람객을 유치하기에 장소가 비좁다. 그래서 개막식은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처럼 기본 하드웨어적인 촬영세트장 등이 없는 건 사실이다. 대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보완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해 개막식에는 약 1만 9800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올해 디아스포라 영화제 예산은 9억 91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6900만 원 줄었다. 국비로 1억 원을 매년 지원받았는데 올해 끊겼기 때문이다. 시비만 놓고 보면 늘린 셈이다.

 

12회 개막작은 이반 야그치 감독의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다’가 선정됐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스위스 감독이 이스라엘 정착지로 이주한 소꿉친구를 찾는 이야기다.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모든 상영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 세계 29개국 75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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