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만 기다리다 하세월을 보낸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2016년 인천시의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발표 이후 10년 가까이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정해권(국힘·연수1) 인천시의원은 3일 시의회 제295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승기하수처리장의 한계를 꼬집으며 조속한 현대화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시가 현대화 사업을 두고 사업비를 이유로 하세월을 보내며 재정적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초기 사업비 2900여억 원에서 물가상승과 공사비 증가로 인해 4300여억 원으로 48% 가량 늘었다.
이에 시는 올해 국비 233억 원과 구월2지구 등의 원인자부담금 530억 원, 시비 3507억 원을 확보해 426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노후화된 하수처리장으로 악취 민원이 빈번한 현실과 법정 수질 기준치를 초과한 방류수로 배출부과금을 내고 있어 환경특별시 인천의 민낯이 드러났다.
정 의원은 “승기하수처리장은 시설의 노후화로 하수처리 능력의 심각한 저하는 물론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남부권 도시개발사업을 통한 인구 증가, 남동산업단지에서 유입되는 고농도 폐수 등에 따라 심각한 하수처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구월2지구 개발과 연수지구 노후도시 재개발, 남촌산단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을 봤을 때 지금의 승기하수처리장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이상 승기하수처리장의 현대화 사업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시와 인천환경공단, 관계기관 모두가 힘을 모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승기하수처리장의 수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하고 지상에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현대화 사업을 올해 상반기 중 발주할 계획이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해 사업자 선정과 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