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한민국 학생의 3분의 1이 있는 경기도에 과학고가 한 곳 밖에 없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현재 도내 과학고는 1개교뿐인데 3∼4개교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1일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고 수를 늘리는 것은 특혜가 아닌 역차별 해소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 전국 평균 경쟁률은 3.9대 1이지만 경기도에 하나 있는 경기북과학고의 경쟁률은 10대 1에 육박한다"며 "도교육청이 생각하는 보편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를 의대 진학 수단으로 보는 견해에 대해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최근 3년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지난해 입시 결과를 보면 3학년 학생의 98.9%가 이공계열에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고 학생의 의대 진학을 나쁘게 바라볼 것이 아니다"라며 "과학고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의대에 진학해 생명과학, 뇌과학 분야에 진출하면 국민의 삶과 질의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과학고 입시에 과도한 사교육비가 들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인재를 선발한다"며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평가를 통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 신규지정으로 대한민국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겠다"며 "과학고 학생이 아니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과학‧수학 거점 공유학교로의 체제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과학고 신규 지정과 관련해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다음 달 말 과학고 유치 희망 지역을 공모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