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인천지역 11개 수련병원 지원자는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는 방침인데, 의료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한 상황이다.
1일 인천시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인천 수련병원 11곳에 지원한 전공의는 2명이다.
앞서 인천지역 11개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채용에서 모두 340명을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에 속하는 인하대병원은 89명, 가천대 길병원은 100명을 모집했다.
하지만 실제 지원자는 인하대병원 1명이 전부였다. 길병원은 지원자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인천성모병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인천성모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모집한 전공의를 다른 산하병원 8곳과 함께 배분받는 형식인데, 1017명 모집에 14명만 응시했기 때문이다.
전공의 52명을 모집한 국제성모병원에서도 지원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외에 나머지 7곳의 수련병원에서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지원자는 1명에 그쳤다.
이번 모집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오는 9월 수련에 들어가는 하반기 레지던트와 인턴을 뽑기 위한 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할 경우 수련 특례를 적용해 내년 전문의 자격 획득 기회를 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천을 비롯해 전국적인 지원자 저조 현상으로 향후 전문의 배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최대한 수련 복귀 기회를 주기 위해 이달 중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또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는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한다.
반면 의료현장에서는 정부의 계획이 6개월을 넘긴 의료공백에 대한 해결책으로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등 당초 의료계가 요구한 사항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장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이번 모집 결과가 저조한 상황에서 또 다시 모집한다고 지원자가 늘지 모르겠다”며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