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송도유원지 일대의 부활을 위해 이를 혁신할 통합·융합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개발 방법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김송원 인천경제자유시민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송도유원지 일대 개발계획이 우선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인천시와 사업자의 합의에 따른 개발 계획 제시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변화된 주변 환경을 반영한 큰 틀의 개발계획이 제시돼야 움직임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송도유원지 일대가 과거와 비교해 입지 조건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송도국제도시를 배후에 둔 상황에서 주변 지역이 변화했고, 이 일대 민간토지주들과의 이해관계도 얽혔기 때문이다.
김 사무처장은 이 같은 상황을 들어 시와 사업자가 합의한 큰 틀의 가닥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사무처장은 “시와 사업자, 민간토지주들 모두 송도유원지 일대를 개발하지 않을 수도 없다”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와 사업자의 충분한 논의 및 합의에 따른 개발 방향 제시가 중요한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시된 개발계획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여건이 변화된 상황을 반영한 주변 도시계획 재설정까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유원지를 포함한 일대의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송도유원지 일대 132만㎡를 송도국제도시와 연계해 바이오와 AI·반도체 기업 등이 들어서게 첨단산업용지로 꾸리고, 나머지는 일반 주거 및 상업용지 등으로 조성하는 기본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일대는 송도유원지를 비롯해 송도석산, 동양화학 유수지, 송도골프장, 대우자판 도시개발사업 부지 등이 포진한 곳이다.
결국 2.67㎢에 달하는 부지에 통합·융합 개발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은 “지역 자산인 송도유원지를 더는 방치하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는 송도유원지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민·관 거버넌스 숙의 과정을 통해 대안 모색에 나서야 하며 오래된 지역 숙원인 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역에 어떤 기능이 부족하고 이것을 충족하기 위해 어떤 땅이 필요하며 주변지역 생태계와 어떻게 연계할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검토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나간다면 그 대안은 정통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정부로부터 이곳 일대를 경자구역으로 지정받겠다는 계획으로 내년 8월까지 ‘인천경자구역 확대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을 통해 테마파크 관광사업 활성화 및 기업 유치 등의 개발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