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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 10% 감축에 인천지역 ‘긍정적’…환자들은 어디로?

정부, 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 감축 방안 발표…인천지역 10% 감축 예고
전공의 파업 7개월째인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긍정적 반응 보여
경증 입원환자들 전원 및 퇴원 불가피…의료현장 실효성 의문 나와

 

전공의가 없는 인천 상급종합병원들이 정부의 일반병상 감축 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재정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증·응급환자 진료 중심으로 개편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일반병상 10% 감축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입원 환자들은 전원이나 퇴원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열린 ‘혁신적 의료공급 및 이용체계 개편방안’ 공청회에서 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 감축 추진을 발표했다.

 

감축 비율은 지역별로 차등화를 둬 인천을 비롯한 서울·경기 10%, 비수도권 5%가 조건이다. 다만 서울 상급종합병원 중 1500병상이 넘을 경우 15%를 감축해야 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올해 하반기 본격 시행할 계획이지만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들의 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상급종합병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모두 3조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중환자실과 입원료 보상에 1조 5000억 원, 사후 보상에 1조 원, 중증 수술 보상에 5000억 원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은 정부의 개편안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전공의 파업이 7개월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갈수록 인력·재정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길병원·인천성모병원 3곳 중 일반병상 비율은 길병원이 1096병상으로 가장 많고, 인하대병원 746병상, 인천성모병원 653병상 순이다.

 

만약 상급종합병원 3곳이 시범사업에 참여할 경우 길병원은 986병상, 인하대병원은 671병상, 인천성모병원은 587병상으로 줄어든다.

 

또 오는 2027년 이뤄지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에 이번 개편안이 반영되는 만큼 병원 입장에서는 참여하는 쪽이 더 이득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 경우 중증·응급을 제외한 환자들은 다시 갈 곳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직 이에 대한 방안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의료현장에서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에 전공의 비율을 20%로 줄이고 전문의와 PA간호사의 비율을 높이겠다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이미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문의들이 메꾸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은 “병원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중증 위주로 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향이 전체적인 의료계 흐름이라 모든 병원에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고 입을 모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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